[04/01/10~11-용평] 각종 대회와 행사로 북적댄 용평
날도 화창하고 사람도 많았습니다. 오전에는 '제5회 FILA컵 국제 스노우보드 대회'가 하프파이프에서 열리고 있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 오전에는 곤돌라가 운행하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슬로프에는 사람들이 더욱 많게 느껴졌습니다.
이번에는 "KTF와 함께하는 FILA Cup Ski & Snowboard Cahmpionship"에 신청해서 3차예선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대회에 입상을 위해서 참가하는 것은 아니고, (그만한 실력도 없습니다.^^;)용평에서 하는 대회인지라 부담없이 신청을 했습니다. 어차피 용평이야 가는 것이고, 신청비도 없고(KTF 사용자) 기문 연습의 기회를 얻고자 신청했습니다. 게다가 참가기념품도 주잖아요. ^^; 그런데, 잃는 것도 있습니다. 대회 한답시고 거의 한나절을 허비해 버린다는 것 입니다. 주말보더에게는 어찌보면 라이딩 시간이 줄어들어서 오히려 안좋기도 합니다. 게다가 많이 준비했던 대회면 괜히 스트레스도 쌓입니다.
이 날 대회는 블루코스와 레드코스 2번을 시도해서 그 중 좋은 결과를 가지고 등수를 매겨 8명이 예선을 통과하게 됩니다. 용평에서 하는 대회가 3차예선이고(1차-무주, 2차-휘닉스) 결선은 무주에서 진행합니다. 코스는 용평 실버슬로프 하단에 마련되었습니다. 현대 자동차배 대회와는 다르게 프리스타일과 알파인의 구분이 없어서 프리스타일로는 순위권에 들기가 힘듭니다. 실제로 이 날 경기에서 예선통과자 중에 프리스타일은 5등을 한 이창성님 한 분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실버 슬로프는 1월 8일 오픈하여 그리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막 제설을 끝낸 슬로프는 자갈 눈들이 좀 많습니다. 이 날도 경기 코스에 자갈 눈들이 많이 깔려 있었습니다. 게다가 오전에 'Gore-Tex Cup International Ski Festival' 스키대회가 같은 자리에서 열려서 슬로프상태가 별로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대회 코스의 경사도는 성우대회보다는 조금 경사가 있었지만 그리 높은 편은 아니고 성우대회 처럼 기문간의 간격이 넓지는 않았습니다. 위에서 내려볼 때 오른쪽으로 꺾여 있는 코스라 6~7번째 기문을 지나면서 다음 기문을 찾아가기가 매우 힘들더군요. 설질 상태를 제외하고는 코스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레이스 순서는 아침에 접수하는 순서대로 진행을 했습니다. 저야 알파인도 아니고 내 수준의 파악과 경험삼아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고 달렸습니다. 저와 같이 레이스를 펼친 분을 리프트 타고 올라가면서 대화를 했었는데 주요 신문사의 스키/스노우보드 대회 담당자이신데 대회 운영의 정보를 얻을 겸 출전 하셨다고 하더군요. 듣자하니 경영진이 약간 보수적이라 올해는 대회를 안하기로 했다고 하더군요. 모 기업 총수는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스키를 배우는데 약간 대조적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이가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즐겨하는 것이 모든지 좋은 것은 아니지만, 나이가 들어서 변화를 인정하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두~번 늙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대회중 한가지 사고가 있었습니다. 첫번째 시도를 마치고 두번째 시도를 위해 다시 출발선으로 가서 대기중에 뒤쪽에서 갑자기 '뻑'하는 소리가 나더군요. 무슨 일인가 돌아보니 사람 머리통 크기만한 눈덩어리가 굴러와 대기하고 있던 선수의 등을 쳤답니다. 대회 코스는 그물망으로 둘러쳐져 있었지만, 실버 급경사에서 내려오는 커다란 눈덩이를 제대로 막아내지는 못했던것 같습니다. 바로 패트롤들이 달려오고 환자가 실려갔는데 상태를 보니 척추뼈나 갈비뼈같은 곳 어디 하나 부러진 것 같았습니다. 실려가는 분은 대단히 고통스러워 하더군요. 부디 많이 다치지 않았기를 바랍니다.
남자가 약 70명이 출전하였는데 저는 10등 하였습니다. ^^; 8등까지 예선 통과라 약간 아쉽기도 했습니다만,(8등과 1초도 차이가 안났습니다.) 알파인 라이더들 사이에서 프리스타일로 이정도 했으면 잘했다고 위안을 삼았습니다.
대회가 끝나갈 무렵 김태학님이 오셨고, 같이 대회를 출전했던 임지훈님 내외분과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야간 보딩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골드로 향했습니다. 야간이나 주간이나 슬로프 시작하자 마자는 사람들이 별로 없고 설질도 좋기에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시간대 입니다. 열심히 타고, 레드로 넘어와서 좀더 타고, 블루 몰래보딩(?)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게시판 사람들과 맥주한잔 하며 담소를 나누고 잠을 청했습니다.
일요일 아침 모 행사 부스에서 나눠주는 죽으로 아침을 때우고, 슬로프로 향했습니다. 임지훈님은 죽드시고 일찍 가시고 김태학님과 라이딩으로 조금 몸을 푼다음 바로 하프파이프로 이동했습니다. 하프에 가보니 전 날 대회때 방송을 위해서 묻어 두었던 케이블을 제거하고 뒷정리를 안하고 가서 하프의 상단부가 엉망이었습니다. 파이프 레인저인 힘 좋게 생긴 이상이 프로가 삽자루 들고 나타나 금방 정비해 주니 그나마 탈만했습니다.
노동원님을 만났습니다. 하프에서 하루에 20번 라이딩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하프가 되었던 슬라롬이 되었던 노력하는 자는 당할 수가 없습니다. 체력관리 잘 해서 저도 열심히 노력해야 겠습니다. ^^; 용평의 하프에서는 스키어분들이 많이 옵니다. (김태학님도 스키어임. 보더에서 스키어로 간 이상한(?) 분) 스키어와 보더가 파이프에서 같이 어우러지는 모습이 보기에 좋습니다.
하프파이프는 대회를 한다고 매우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턴 감각도 좋았습니다. 립까지 겨우 도달하고 있습니다. 이상이 프로의 지적으로는 백사이드는 자세가 괜찮은데 프론트사이드에서 너무 일찍 턴을 해버린답니다. (작년에도 똑같은 지적이었는데..) 이 점을 고쳐야 겠습니다. 그런데, 너무 의식하다가는 또 폼이 전부 틀어집니다. 잘못된 폼은 일찍 잡아줘야 하는데 나중에 고치려니 힘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연습 또 연습 입니다.
같이간 내무장관(?)의 성화로 이 날도 오전만 타고 접어야 했습니다. ^^; 용평 다음주 까지 안녕~~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횡계로 접어드니 차들이 엄청 많더군요. 알고보니 대관령 눈꽃 축제를 하더군요. 예전에는 용평돔에서 모든 행사를 했었는데, 지금은 눈조각 전시와 눈썰매등을 횡계리내 주변 행사를 진행해서 차들이 그렇게 많았습니다.
각종 대회와 행사로 북적했던 주말이었던것 같습니다.
--->KOON<---
[제5회 FILA컵 국제 스노우보드대회 이모저모] =========================================
- 제5회 FILA컵 국제 스노우보드대회
- 대회 본부석
- 라이더-1
- 라이더-2
- 출발선
- 올해 대회는 방송국에서도 신경을 썼습니다. 붐대라고 하나요? 이런 촬영 장비도 동원이 되었고 음향채집을 위해 고성능 마이크도 몇대 설치되어 있습니다.
- 마이크
- 하프파이프 전경
대회를 위해서 깔끔이 깍아놨습니다.
[FILA Cup Ski & Snowboard Cahmpionship 이모저모] =========================
- 등록 순서대로 라이딩 순서가 정해졌습니다.
- 부상으로 걸린 SAAB자동차
솔직히 보더로서의 유감은 스키어에게는 외제 승용차를 보더들에게는 국산승용차를 부상으로 준다는 것입니다.국산 승용차가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부상의 가격차이가 좀 심합니다. 스키어가 사람이 더 많고 주류인 경우에는 인정할 수 있는 이야기 이지만, 이제는 보드인구도 많이 늘어 스키어와 비슷해지고 있습니다. 스키의 기술이 보드의 기술보다 더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부상의 정도에 따라 지원자들의 마음가짐이나 수준이 달라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스키어 분들은 수트를 입고 거의 프로급 수준의 장비로 출전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부상이 스키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면 보더들의 사기와 노력이 좀더 증가 되지 않을 까 생각해 봅니다. 이 날 대회에 프리스타일로 예선 5등을 한 분은 스키용 수트를 입는 열정을 가지고 참가했습니다. 해가 갈수록 보드쪽에서도 많은 실력자들이 나오게 될 것 입니다.
지산리조트에서는 모글 대회도 열린다고 하고, 대명에서 열린 '제2회 Rossignol Big Air Festival'에서도 스키어와 보더가 같이 뛰었습니다. 새로운 종목들의 인기가 어느정도 정착이 되려면 이러한 대회나 행사들도 필요하리라 생각이 듭니다. 전세계적으로는 시들어가는 동계스포츠 종목이지만, 이러한 새로운 스타일의 스포츠가 동계스포츠 산업과 동계스포츠 인구의 확보에 좋은 활력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앞으로도 보드를 비록한 이런 신종 종목을 위한 이벤트들이 더욱 많이 열렸으면 합니다.
- 도착지점
- 대회코스
- 출발선에서 본 대회 코스
오른쪽으로 꺽인 코스라 도착지점이 보이지 않습니다.
- 출발지점
- 부상자
달려온 패트롤 중에 한분이 여성분 입니다. 다쳐서 눈위에 누워 있으면 고통스럽고 한기도 돌고 심지어는 무섭습니다.(제가 몇번 다쳐봐서 압니다.) 이럴 때 여성 패트롤이 다가와 아픈 곳을 물어 본다면 그나마 고통이 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구조용 썰매(Toboggan)에 실릴 때는 남자분이 더 듬직해 보이지만요. ^^;
- 등수놀이
- 여자부 예선 통과자 (4등까지 예선 통과 입니다.)
- 남자부 예선 1~3위
- 오전의 많은 인파
- 실버슬로프 등급
더블 블랙입니다. 최상위 등급이죠. 외국의 더블 블랙정도면 바인딩 묶고 일어서기도 겁나는 경사입니다. ^^; 어째건 매우 높은 경사도 인데도 사람들 없다는 핑계로 초보자들 열심히 올라옵니다. 그리고 열심히 굴러내려 갑니다. 부디 다치지나 않았으면 합니다.
- 저 멀리 레인보우 정상이 보입니다.
레인보우의 신설로 실버슬로프도 그 명성을 잃은 듯...
- 실버정상에서 내려다본 용평리조트
(실버 정상은 해발 1,049m 입니다.)
- 실버스낵
마치 산장과도 같이 참 운치가 있는 건물입니다만 몇년전 부터 운영을 안하고 있습니다. 제 기억에는 예전에 정종을 팔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요즘은 용평리조트 내에서는 술을 전혀 팔지 않고 있습니다. (슈퍼마켓 제외)
- 실버 슬로프 상단
- 실버 슬로프 중단
- 새로바뀐 리프트요원 유니폼
- 예전의 유니폼
『잡담 : 본 사진의 주인공은 짙은 속눈섭과 상냥한 미소로 용평을 찾는 많은 껄떡남들의 눈길을 받았지만, 이제는 근무를 안한다는 안타까운(?) 소문이 있습니다.』
- 스노우보드 스쿨 강사의 유니폼도 깔끔하게 바뀌었습니다.
- 야간 골드에서
임지훈님, 김혜진님, 이상우님, 김태학님
- 인터스키의 한장면을 보는 듯..
유니폼의 주황색 바지는 멀리서도 눈에 확 띕니다.
- 글쎄, 레드 상단에서 초보자들 강습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을 피해서 올라온건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상급자 코스인 레드에서 초보자들을 강습한다는 것은 상식 밖이라 생각이 듭니다.
- 혼자서 열심히 보수중인 파이프레인저 이상이프로
대회고 촬영도 좋지만, 하프를 망쳐놓고 가다니..
- 노동원님, 김태학님
- 길 양쪽에 늘어선 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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