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1/17-용평] 오랜만에 내린 눈

금요일 밤에 용평을 향할 때는 눈이 오지 않았습니다. 눈이 조금 내렸는지 점점 갈수록 길 옆에 제설한 흔적이 조금 남아 있었습니다. 토요일 아침에 눈을 떠보니 눈이 계속 내리고 있었습니다. 내렸다가 그쳤다가를 반복하고 이게 일요일 까지 계속 되더군요. 하지만, 그렇에 눈의 양은 많지 않았습니다. 약 5Cm 내외였습니다. 뉴스에서는 강원도 산간에 눈이 많이 내려서 교통이 통제가 되니 어떠니 하고 떠들어 댔지만, 정작 용평(대관령)은 그리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날이 따뜻해서 금새 녹은 것도 원인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덕분에 설질은 좋았습니다. 토요일 오전에 바로 레인보우로 올라갔습니다. 자연설이라 약간 찰진 눈이었습니다. 레인보우-I,II,골드,골드계곡 코스를 두루 다니면서 좋은 설질을 만끽 했습니다. 오후가 되면서 사람들이 많이 지나간 레인보우-골드코스에는 약간의 모글과 뻑뻑한 눈이 되었습니다. 라이딩이 힘들어 졌습니다. 눈이 계속 내리고 안개(구름)이 레인보우 코스 중간쯤 형성되어 있어서 슬로프 상태가 잘 안보입니다.(Whiteout 현상)

레인보우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하프로 가볼까 하고 내려왔는데, 눈이 오는 바람에 하프가 열지 않았습니다. 오전에는 오픈한 것을 봤었는데.. 쩝.. 꿩대신 닭이라고 골드지역으로 갔습니다. 환타스틱코스가 오픈했습니다. 환타스틱 코스는 능선을 따라 코스가 되어 있어서 산책길 같습니다. 뉴골드 슬로프도 오픈을 하였더군요. 이제 용평의 모든 슬로프가 오픈한 것 같습니다. (Grand Open) 시즌의 절정 입니다. 2월 하순만 되어도 눈이 녹아 Close 하는 지역이 생기는데 겨우 1달 반 남짓 정도가 최적기간 입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죠. 사람도 제일 많고, 날도 제일 춥고... ^^;

야간에도 골드지역에서만 몇번 타고 말았습니다. 눈이 내리는 것은 좋지만, 눈을 맞으며 라이딩 하는 것은 별로 좋지는 않습니다. 몸도 많이 젖고 체력소모도 많습니다. ^^;

빌라콘도에서 동창회모임이 있었는지라 새벽까지 노느라고 일요일 아침은 늦잠을 자버렸습니다. 내리는 눈이 아쉽긴 했지만, 교통사정이 걱정스러워 일요일은 라이딩을 못했습니다. T.T.. 하지만 의외로 고속도로는 막히지도 않고 상태도 괜찮았습니다.

연습과 많은 라이딩은 못했지만, 내리는 눈이 반가웠고, 죽마고우들과 함께한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KOON<---


- 레인보우 정상에서


- 눈을 입은 주목나무


- 레인보우 쇠창살이 철쇠창살인가 눈쇠창살인가..^^;


- 레인보우 I 코스에서


- 레인보우 II 코스에서


- 모글 코스를 정비중인 김태일님
눈이 많이 내리고 기온이 높은편이라 모글이 엄청 깊어졌더군요. 깊은 모글이 좋은지 나쁜지는 모르겠지만, 쌓인 눈을 스키날로 쓸며 정비중 이셨습니다.


- 골드 환타스틱


- 뉴골드 슬로프


- [Tip1] 리프트 편하게 타는 법
리프트에 혼자타던가 사람이 없어 여유 있을 때 쓴는 제 초식(?)입니다. 이런식으로 바인딩 힐컵을 양옆으로 안전바 발걸이에 걸쳐 놓으면 매우 편합니다. 똑바로 않을 수 있고, 무릎이 비틀리지도 않습니다. ^^; (다들 알고 있는 건가?)


- 야간의 골드

[Tip 2] 슬로프에 잠시 휴식할 때 안전을 위해서는 산쪽을 등지고 앉는것 보다는 산쪽을 바라보며 무릎꿇고 휴식하는 것이 안전합니다.(물론 더 불편할 수는 있습니다.) 뒤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을 볼 수 있으니 혹시나 제어를 못하고 달려드는 사람에 대처할 수 있으니까요. 슬로프 중간이 아니라 양쪽 끝에서 휴식하는 것도 잊지 마시구요. ^^; (위 사진에서 실제로는 사람이 슬로프 오른쪽에 치우쳐 있는데도 사진에서는 가운데에 있어 보입니다. - 골드 슬로프를 아시는 분은 잘 아실 것임)


- 버치힐 콘도
눈이 내린 버치힐 콘도는 그야말로 어느 유럽의 한지역 같습니다.


- 추억의 용평
빌라콘도 내 안내책자에 나와 있는 사진입니다. 용평소개 자료등에 여러군데 이용 되는 사진인데 참 눈이 많이 내렸을 때 모습니다. 년도는 80년대 정도 되어 보이구요. ^^; 그런데, 도대체 저는 어느 슬로프 인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처음에는 골드가 아니었나도 생각해 봤는데, 아무래도 뉴레드 같아 보입니다. 지금은 양 옆에 나무가 잘려져 있는것 같습니다. 다음기회에 예상되는 장소에서 사진을 찍어서 비교 분석해 봐야 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