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28~3/1] 소중한 만남들


- 뒷심을 발휘하며 제설중

[2004/2/28-토]

일찍 출발 한다고 했는데도 거리가 있는지라 좀 늦었습니다. 날씨가 따뜻해 지니 조금 게을러 지나 봅니다. ^^; 횡성(소사)휴게소에 도착하니 이상학님이 벌써 전화를 주셨습니다. (부지런 하기도 하셔라.) 용평에 도착해서 혹시나 하고 노동원님께 전화를 해보니 이미 와 계셨더라구요. 그사이에 벌써 그린에서 열심히 몸 풀고 있었답니다. 핑크와 레드를 타다가 최영경님도 만났습니다. 그후로 계속 같이 다녔습니다.

날이 덥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별로 상태는 좋지 않았습니다. 레드 몇번 타고, 골드로 넘어 갔습니다. 여기도 역시 상태는 별로... 12시쯤 김태학님이 오셔서 합류하고 같이 점심을 먹고, 레인보우로 향했습니다. 레인보우 직벽 코스들은 바람이 많이 불어 오픈하지 않았고 레인보우 파라다이스를 탔습니다. 질퍽 거리는 눈을 타고 있자니 마음이 보드만큼 무거웠습니다. 젖은 눈위를 지나려면 보드가 퍽 걸려 몸이 앞으로 쏠립니다. ^^; (스키어들은 플레이트가 좁아 그런 것을 잘 못느낄 수도 있나 봅니다.) 혹시나 해서 실버로 갔지만, 역시나 돌아오고... 다시 골드로 향하니 어느덧 주간 마감 시간 입니다.

용평의 꽤 많은 슬로프 들을 누비고 다녔는데도 열심히 따라 다니신 이상학님이 대단하십니다. ^^; 원래 처음 오는 사람에게는 접대차 여기저기 구경 다닙니다. 다른 보드장을 놀러가도 그렇게 접대보딩을 받기도 합니다. 불문율이라고나 할까...^^; 성우에서는 2시간만에 전 슬로프를 일주 한적이 있습니다. 용평에 오시는 분들을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힘들어 합니다. 다만, 외국 슬로프를 많이 타시는 분들은 오히려 좁다거나 짧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헐~~

같이 숙소 쓰는 분들과 횡계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야간 보딩을 실시(?)하였습니다. 저녁먹고 오니 임지훈/혜진님이 도착하였습니다. 1시에 출발 했다는데 연휴라 도로가 매우 막혔던 것 같습니다. 야간에도 날이 더워 그리 상태는 안좋았습니다. 비도 오기 시작하는 군요. 그야말로 설상가우(雪上加雨)입니다. ㅠ,.ㅠ.. 저녁에 용평에서 Focus Group Meeting 때문에 일찍 접었습니다.

올해 용평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Style Up, YoungPyong!"이라는 슬로건 아래 작년에 비해 시설투자도 열심히 하고 고객의 소리를 귀담아 마케팅을 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스포츠마케팅 컨설팅 회사와 계약을 한 것 같습니다. 'Sportizen'이라는 회사로 지산의 마케팅도 조언해 주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에 지산초청 세계프리스타일 선수권대회(JISAN FIS Invitational World Freestyle Champions Competition)도 기획했다고 하더군요. 어째건 말할 기회를 주니 나이값 못하고 열심히 떠들었습니다. ^^; 최근에 용평은 P리조트를 벤치마킹하며 개선의 노력을 하고는 있어보입니다.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개선 효과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새벽 1시가 넘게 열띤 토론을 마치고, 박순백 박사님 게시판 식구들은 발길을 차마 숙소로 향할 수가 없었습니다. 슬로프에서는 처음 만나는 자리이고, 이렇게 많이 모이기도 힘드었는데 말입니다. 서로들 즐겁게 이야기를 하다가 날을 새우지는 못하고 다시 숙소로 들어왔습니다. 최영경님과 이상학님이 같이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메세지만 남기고 못오신 김정호님도 그렇구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만나겠죠.


- 이상학, 노동원, 최성군(+MOON), 김태학, 최영경


- 아이스 모글 슬로프


- 월요일 묵일배 슬로프 스타일 대회를 위해 준비중인 레일들
뉴그린 슬로프 왼쪽 옆에 설치되었습니다.


- 핑크정상 부근
어두운 부분은 눈이 많이 녹은 곳 입니다.


- 골드 슬로프 연결 슬로프


- 골드 계곡 : 낙엽 + 슬러쉬


- 골드 베이스


- 훈련중인 국가대표 스키팀 "때~한민국"




- 유스호스텔 내 국가 대표 상비군 왁싱룸

좀 더 진지하게 스킹/보딩하는 사람들은 어느정도 자가정비를 하고 계십니다. 휘닉스파크 내에도 헝그리보더 사이트의 보더들을 위한 대장간(?) *휘닉스파크내 헝그리보더 대장간*이 있습니다. 용평측에서 내년에는 보더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 계획을 갖고 있는 것을 들었는데, 이 공간의 일부에 자가정비 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꼭, 보더들을 위한 공간이 아니더라도 리조트내 스키어나 보더들이 스스로 정비할 공간이 마련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 부슬 부슬 내리는 비


- 열심히 경청중인 스포티즌사(www.sportizen.co.kr) 관계자 분들




[2004/2/29-일]

전날 먹은 알콜 때문에 늦잠을 잤습니다. 날을 매우 화창해서 기분은 좋았지만, 오히려 덥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슬로프 상태도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레드는 에지가 안걸려 턴하기도 힘들 지경 이었습니다. 레드에서 드디어 박순백 박사님 가족 분들을 만났습니다. 한가한 레드 슬로프를 세 가족들이 멋지게 내려옵니다. 게다가 아버지가 열심히 아들에게 코칭을 해주기도 합니다. 집사람 눈치를 봐가며 스키장에 오는 분들에게는 정말로 부러운 광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저도 행복한 축에 낍니다. ^^;

완전 봄날씨에 더이상 라이딩 할 기분이 아니더군요. 묵일배 하프파이프 대회를 구경갔습니다. 여기는 축제 분위기 였습니다. 자유롭게 떡과 음료를 먹으며 하프파이프 경기를 구했습니다. 아마추어 뿐 아니라 프로들도 출전을 했더군요. 역시 프로는 프로 입니다. 아마추어와 차이가 많이 납니다. 난 언제 저렇게 날아보나 하는 동경심만 안고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점심은 경인식당에서 만두국을 먹었습니다. 노부부가 운영하며 하루에 일정량만 팔아서 늦게 오면 먹을 수가 없다는 식당입니다. 게다가 갔던 날이 이번 시즌 마지막 날이라 합니다. 다음날 부터는 장사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게다가 저희 다음 손님을 마지막으로 만두가 떨어졌답니다. 잘못하면 못먹을 뻔 했습니다. ^^; 오후 라이딩은 포기하고 낮잠도 자고 여기저기 기웃거리기도 했습니다. 점심먹고 임지훈/혜진님이 가고, 저녁에 노동원님이 가셨습니다.

저녁이 되니 날이 좀 쌀쌀해 졌습니다. 야간에는 좀 나아질까 라이딩을 했는데, 별로 나아진 기미가 안보이는 군요. 아~ 이렇게 시즌이 가는 구나 아쉬운 마음 뿐 이었습니다.

But...


- 핑크 리프트 : 연휴라 그런지 사람이 많더군요.


- 화창한 날


- 박순백 박사님 부자


- 박순백 박사님 + 김태학 + 임지훈


- 묵일배 하프파이프 대회


- 각종 부상


- 대기중인 선수들


- 날자꾸나


- 장내 아나운서의 말에 의하면 3만여명의 관중들...


- 날이 더워 녹아버린 하프파이프를 정비중임


- 경인식당 만두국


- 경인식당
이번시즌에는 2월 29일자로 문을 닫았습니다. 올 가을이나 되어야 다시 문을 연다고 하네요.


- 대관령 목장


- 질퍽한 용평


- 골드 정상의 이정표
리프트를 내리면서 바로 앞에 이런 플랭카드를 붙여 놨습니다. 난이도 표시가 들어갔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
니다.


- 야간 골드




[2004/3/1-월]

연휴라 많이 탈 줄 알았지만, 그리 많이 라이딩을 못했습니다. 설질도 않좋고, 하프파이프도 안열고..ㅠ,.ㅠ.. 다행이 마지막날은 날이 조금 추웠습니다. 용평리조트에서도 열심히 보강제설중이었습니다. 일찔 레드로 올라갔습니다. 슬로프 상태도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박순백 박사님 가족분들도 레드에서 아침일찍 부터 열심이셨습니다. ^^; 하프파이프가 오픈하여 레드에서 몇번 몸풀고 하프로 향했습니다. 날이 더워 보통 오전만 하고 닫기 때문에 오전에 좀 서둘러야 합니다.

오전에는 얼어 있어서 힘들었고, 조금만 지나니 녹아버려서 힘들었습니다. 이번주말에 하프가 폐장한다고 해서 오후가 되어도 하프를 닫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탔습니다. 비디오도 찍는다고 더욱 오버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전 카메라 체질이 아닌가 봅니다. 평소에는 잘 타다가 카메라만 들이대니 넘어지고 난리 입니다. 더우기 하프 상태도 안좋고 결국 첫번째 턴에서 립위로 오르고 내려오며 노즈가 립에 걸려 옆구리로 떨어졌습니다. 숨이 안쉬어져서 처음에는 무척 놀랐습니다. 어디 또 부러진건 아닌가.. 저의 징크스인 한 시즌 건너 한번 대형사고가 아닌가 짐짓 놀랐습니다. 다행이 내려와서 상태가 나아졌습니다. 그래도, 통증이 좀 있는지라 의무실에 갔더니, 가슴 엑스레이는 힘들다고해서 그냥 돌아왔습니다. 월요일 정형외과에 가서 사진을 찍어보니 괜찮답니다. 타박상은 통증이 약 2주 가까이 갈 수도 있다고 합니다. 다행입니다. ^_^;

날도 좋고 전날 좋지않은 설질로 인해서 인지 사람들이 많이 빠져 나갔습니다. 그래서, 용평에는 사람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점심을 먹고 레인보우로 올라가려 하는데 수많은 일본 아주머니들 때문에 좌절하며 포기했습니다. 더구나, 김태학님의 스키가 허리가 들 떠 버렸습니다. 하프의 상태가 안좋아 매우 많이 굴곡이 져 있었는데, 스키가 많이 휘며 그렇게 될 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하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고속도로가 횡계부터 막히기 시작하니 첨부터 국도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중간에 안흥도 들러서 찐빵도 사가지고 갔습니다.

아직 시즌은 남았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서울에는 눈이 대박으로 내린다고 합니다. 전날 대전에도 한 때 눈이 내렸었고.. 이번 주 내내 날이 추웠습니다. 꽃샘 추위가 고맙습니다.


- 레드정상에도 눈...


- 하프파이프 아래의 점프대


- 김태학님의 망가진 스키


- 망연자실


- 썰렁한 용평


- 안흥 찐빵집(심순녀 할머니네)
택배 주문도 하던데요.


- 갓구워낸 찐빵


- 분주한 손길

* 안흥찐빵의 비밀 : (직접 옆에서 보고 들은 바를 토대로) 약15분간(8분 쎈불, 7분 중불)을 찌고 5분간 뜸을 들입니다. 찌는 동안 뚜껑을 열어보면 안됩니다. 찐빵이 곰보가 됩니다. (찌그러 집니다.) 한 솥에 찐빵 틀이 큰것, 작은 것 2개가 위아래로 들어가는데 약 100개(55/45개)정도 들어갑니다. 5천원 짜리 1박스에 찐빵 20개가 들어가고, 총 2군데에서 찐빵을 찌는데, 한쪽 마다 2개의 솥이 있습니다. 대기줄을 2군데 각각 줄을 섭니다. 결론적으로 20분에 약 200개(5천원 짜리 10박스)가 나오고, 보통 1사람당 최소 2박스 이상은 사가지고 갑니다. 그러므로 대기시간이 1인당 빨라야 5~10분 정도 되더군요. 저희도 약 1시간 정도 기다려서 3박스 사가지고 왔습니다. ^^;

원조로 알려진 심순녀 할머니네만 이렇게 사람이 많고, 주변의 다른 빵집들은 좀 한산합니다. 심순녀 할머니네 빵집은 국도변에 분점을 크게 낸 것 같습니다.
http://www.anhungjjbb.com/ 홈페이지에서는 온라인 주문도 되네요. ^^; 근데, 홈페이지 전화번호랑, 사진의 전화번호랑 다르네...박스도 다르고..

--->K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