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14-용평] 雪國



결혼 하고 나니 발레타인 데이라고 하는 날이 그리 중요해 지지 않더군요. ^^; 이 날도 열심히 라이딩을 위해 용평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강원도쪽으로 가다보니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더군요. 용평에는 오후까지 눈이 많이 왔습니다.

모르는 사람들은 눈이 오면 라이딩하기 좋다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시야도 안좋고 속도도 안나고, 몸도 젖고... 이 날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속도가 안나니 초보자들이 레드 슬로프로 몰려들어서 난장판이 되었습니다. 넘어져 사고가 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하프파이프도 눈 때문에 열지도 않아 오랜만에 터레인파크도 들어가 봤지만 속도가 나지 않으니 점프대도 넘을 수가 없더군요. 레인보우슬로프도 바람 때문에 열지 않고, 실버슬로프도 외국인 대회가 있어 전 슬로프를 막아놔서 탈만한 곳이 없었습니다. (최악 이었습니다.) 터레인 파크에서 레일을 좀 타며 놀았습니다. 이도 재미가 없어서 레드 슬로프 하단의 모글 코스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보드가 들어가기에는 폭이 좁은 모글이라 좀 힘들었지만, 나름대로 재미있었습니다. 외국 슬로프에서 큰 자연모글들은 조금씩 탈만했지만, 우리나라에 만들어진 모글들은 너무 좁아 보드로는 좀 힘듭니다. 모글코스도 보드로도 가능하게 초급 모글 코스는 좀 크게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제는 우리나라의 보더들도 전반적으로 수준이 향상되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는 레드슬로프에 들어오는 보더들 조차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레드슬로프를 안정적으로 내려가는 보더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습니다. 보드의 붐이 일어난지 몇년이 지났으니 이제는 상급자 보더들도 많아진게 확실합니다.

이러한 보더들이 스피드를 즐기게 되면 알파인계열로 가고 프리스타일을 즐기는 사람들은 터레인파크와 하프파이프로 들어옵니다. 하프파이프도 예전에 비해서는 사람이 엄청 많아졌습니다. 많아지는 상급보더들을 위해서는 터레인파크의 증설과 하프파이프의 증설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보더들이 즐길 수 있는 모글코스도 당연히 시도 되어야 합니다.

오후 늦게 눈이 그쳐서 야간 슬로프는 최상이었습니다. 골드 슬로프는 바람 때문에 열지 않았지만, 레드슬로프는 너무 좋았습니다. 마치 카페트위에서 타는 느낌 이었습니다. 올해의 최상의 설질이 아니었나도 싶습니다.

일요일은 날이 화창하게 개었습니다. 가끔 바람이 심하게 불었지만, 날도 따뜻하고 설질도 괜찮았습니다. 물론 하프파이프도 오픈하여 당연히 그 곳으로 향했습니다.

처음에는 자연설이 좀 덮여있어서 타기가 좀 힘들었지만, 점점 나아졌습니다. 눈이 약간 소프트하여 속도가 나지 않는게 좀 흠이었습니다. 이제는 조금씩 립오버가 되는 맛을 느낌니다. 단, 아직도 제 폼이 올바른지 어떤지 알 길이 없습니다. 그져 넘어지지 않는 것이 위안합니다. ^^;

연습 또 연습 만이 실력 증대의 길입니다.



- 좀 많이 왔습니다.


- 한적한 슬로프


- NSSA에서 진행중인 스키장 예절문화 캠페인


- 실버 슬로프 정상의 간이 화장실


- 그린 스낵


- 외팔 스키어 박세현님
어께의 뼈가 약간 골절 되었다고 합니다. 수술을 하지의 여부는 검사 결과가 나와야 된다고 하는데, 그래도 그 몸으로 스킹을 하고 있습니다. 팔 부러진 채로 라이딩을 하는 보더들도 가끔 보곤 하는데, 이런 몸으로 타는 스키어는 첨 봅니다. ^^; 그 열정을 본 받을 만 합니다.


- 서광이 비치며 눈이 그침


- 실버 슬로프 위에서


- 빌라콘도 + 버치힐콘도 + 레드 슬로프


- 실버 슬로프
외국인 경기를 위해서 슬로프 전체를 막아 놓고 경기를 진행했습니다. 출발도 중단 지점 부터 였습니다. 지난 FILA 스노우보드/스키 대회 때에는 하단부 부터 진행하고 슬로프 일부만 사용 했던 것에 비해서 대조적 입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외국인에게는 전 슬로프를 사용하게 해주고, 한국인에게는 구석만 내주는 모습이 괜히 시기심이 들기도 하더군요. 아직도 사대주의 성향이 있는 건 아니리라 믿습니다.
어째건, 저도 이렇게 전 슬로프 막아놓고 중/상급 슬로프에서 기문 통과 하며 내려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보통 아마추어 대회들은 초급경사에서만 이루어져서 별로 속도도 나지 않고 스릴이 없습니다. 언젠가는 기회가 있겠죠. ^^;


- 눈속을 뚫고...


- 야간 시작에..


- 모글 슬로프 하단부


- 설경



--->K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