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2/7~10] 2일간 폭설후 절경

이번에는 회사내 스노우보드 모임도 있고해서 4일동안 라이딩이 가능하였습니다.
2일간은 눈이 내렸지만, 2일간은 정말로 환상적인 설질과 날씨였습니다.

2002/12/07

아침부터 눈이 내려 하루 종일 눈을 맞으며 라이딩 했습니다. 전날까지 눈이
많이 녹아서 설질이 안좋았다고 하던데, 눈이 오기 시작하니 조금 괜찮았습니다.

문제는 시야가 안좋고, 몸이 젖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방수 기능이 뛰어난
옷일지라도 하루종일 눈을 맞다보면 젖는 부분들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레드는 완전히 모글 밭이었습니다. 모글을 즐기는 스키어 분들은 좋아하실지
모르겠지만, 보더들은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제 경우는 작은 모글들은
어렵지만 큰 모글은 어느정도 타고 넘는 맛(?)을 조금 느끼곤 합니다.

하루종일 눈이 내리니 오후가 되니 눈이 꽤 쌓였더군요. 그래도 그때까지는
흡족했습니다.

새로 적응하는 보드는 이제 3일째. 그 전에 타던 보드는 스탠스 폭을 52Cm로
해서 탔었는데, 이번 보드는 전체 길이가 조금 짧아서 스탠스 폭을 51Cm로
했었습니다. 이번에 다시 원래대로 52Cm로 바꾸었는데, 훨씬 자연 스러웠습니다.
역시, 오랫동안 만들어온 나만의 셋팅이 좋은 듯 합니다. 더우기, 이번 보드는
슬라이딩 방식(LFG)이라서 스탠스 폭 만큼은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서 좋더군요.

습설에 체력을 너무 소모해서 야간 라이딩은 포기 했습니다. 10일까지 있을 작정이라서
체력도 아껴야 하죠. ^^;

밤에는 저희 회사 보드동호회 분들과 이런저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제는 보드 타는 분들도 많아 졌습니다. 즐거운 일입니다.


[눈내리던 그린]


[눈내리던 레드]


[제가 알고 있기로는 구조 연습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레드파라다이스]


[하루종일 쌓인눈]

2002/12/08

밤새도록 눈이 왔습니다. 이제는 폭설이라고 표현을 합니다. 주차장에 새워둔
차가 눈에 묻혀있어서 차를 눈속에서 꺼내느라 아침밥 먹은 것 다 소화 시켰습니다.
덕분에 오전에 라이딩 하기로 한 회사 분들은 모두 서울로 돌아 갔습니다.

저는 체인 채우고 엉금엉금 횡계에서 용평으로 향했습니다. 보딩하려 부츠까정 신고
시즌권을 차려는 순간.. 헉.. '없다' 시즌권이 없습니다. ㅠ.ㅠ...
오전에 눈속에 차 꺼내고 체인 채운다고 정신이 없어서 없어진것 같습니다. 다시
횡계로 들어가서 주차장을 찾아봐도 시즌권은 없고.. 어쩔 수 없이 다시 용평으로
돌아와 시즌권 분실 신고를 했습니다. 4일후에 사진1매와 4만원을 갖고 오면
재발급 해준답니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오전에 정신없이 보내니 벌써 점심 때 입니다. 기분도 안좋고 하루종일 눈도 오니
라이딩은 천천히 하고 곤돌라 타고 발왕산 정상에 관광 가기로 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인지라, 대관령식당에 가서 밥을 먹으려는데, 어디서 많이 본듯한
얼굴이..

박순백 박사님이 계시더라구요. 토요일 레드에서 찾아봐도 안보여서 안오시는 줄
알았는데, 일요일 식당에서 만났습니다. 그저, 인사나 하려고 밥먹으려는데..
박 박사님께서 저희 주문표를 뺏어 가더군요. ^^; 미안하게 시리..(그럴줄 알았으면
더 비싼 것으로 시킬껄...) 암튼, 덕분에 점심 잘 먹었습니다. 나중에 뭘로 갚아야 할지...


[밤새 내린 눈에 덮인 내차 - 유선형 드림카로 변신]


[2층버스가 되버린 자동차들]


[그린스낵]


[눈으로 만든 스키/보드 보관대]


[일요일 오후에 이정도면 괜찮은 편]


[곤돌라 위에서본 그린]

그나마 기분이 풀어 졌습니다. 발왕산 정상에 도착하니, 기분이 완전히 풀어지더군요.

발왕산 정상은 완전히 눈꽃나라 였습니다. 모든 나무들이 눈옷입고 파티중이더군요.
저희도 그 파티에 참석해서 함께 놀았습니다. 눈은 사람의 마음을 동심으로 돌려주는
흰색가루(마약)과도 같습니다. ^^;

레인보우차도(파노라마)는 열심히 제설중 이었습니다. 눈도 많이 오고 곧 오픈이
가능한 상태였습니다. (11일날 오픈 하였다고 하는군요.)


[발왕산 정상에는...]


[온통 흰색]


[마치 흑백 사진 처럼..]


[눈꽃]


[눈꽃나무터널]


[자연의 조화]


[외로운 리프트]


[눈찜질]


[레인보우 정상은 아래보다도 4~5도 이상 기온이 적다]


[제설중인 레인보우 파노라마]


[각자의 소원을 적는 종이나무]


[꽃을 별로 신경쓰지 않아 이름이 뭔지 모르지만, 조화임. ^^;]


내려와서 라이딩을 시작하였습니다. 자연설이 많이 와서 눈이 매운 폭신 했습니다.
그래도, 레드직벽은 완전히 모글밭 이었습니다. 레드에서 잠깐 박 박사님을 뵙는데,
슬로프 한 가운데라서 많은 이야기를 못하고 그냥 내려왔습니다.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고 있는데, 방송이 나오더군요.. "강원XX에 △△△△ 차량은
속히 이동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주차되어 있는 곳은 슬로프입니다."
푸하하하.. 눈이 얼마나 왔으면 주차장과 슬로프를 구분 못하고 슬로프에 주차를
했을까..

오후부터 시작한 라이딩이라 미련이 남아 야간에 타기로 했습니다. 일요일 야간이었지만
사람들이 많은 편 이었습니다. 밤 9시30분에 서울행 버스가 있어서 그런지, 야간을
즐기고 가는 사람들이 많은가 봅니다.

야간 2시간 정도 열심히 타고, 횡계로 내려와 저녁을 먹었습니다. 오랜만에 납작식당
을 찾았습니다. 오삼불고기의 맛은 올해도 변함이 없습니다. (오삼불고기-7000, 오징어불고기-6000)

밤 늦게까지도 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횡계시내에 여러 숙박지들이 있을 것 같은데, 저희는 매년 저렴한 '남우장여관'을 가끔 이용
하고 있습니다. 시설은 오래되고 낡았지만, 가격이 저렴합니다. 암튼, 다른 숙박 정보를 잘 몰라서리..



[용평의 야경]


2002/12/09

아침에 눈을 뜨니 아직도 눈이 내립니다. 아~ 이제는 지겹습니다. 뉴스에서 강원도 폭설이라고
나옵니다. 어제 피곤하기도 해서 느즈막히 일어났습니다. 낮이 되니 날이 개기 시작 했습니다.
날이 개니 쌓인 눈들이 화사해 보입니다.

눈도 자연설이라 부드럽고, 날씨도 좋고, 평일이라 사람도 없고 정말 좋았습니다. 마치 외국에
원정나와 있는 분위기 였습니다.

그린 하단부에 레일이 설치되어 있더군요. 왠 레일인가 했더니만, 알고보니 X-mania TV에서
프로보더 4명을 뽑는데 쓰려고 만들었더군요.(XBT) 서류심사/라이딩/그라운드트릭/레일/면접
등의 절차로 선발하는 듯 했습니다.

레일타는 모습을 구경했습니다. 재미있어 보입니다. 나도 한번 도전해 보고 싶었는데, 시험이
끝나고 나니 닫아버리고, 철거를 하더군요. 쩝.. 터레인파크가 생길 때 까지 기다려야 겠습니다.

눈은 정말로 좋았는데, 3일간의 라이딩으로 약간 지쳐있었고, 오후가 되니 날이 추워지기
시작해서 야간은 포기했습니다.

저녁에는 새로운 식당을 시도했습니다. 횡계로타리에서 북쪽으로 약 100M 정도 가면
오른쪽 길가에 '바우골'이라고 있습니다. 고전적인 드럼통 테이블에 고기를 주로 합니다.
갈비살과 안창살등을 하는데, 그런대로 고기가 괜찮더군요. 서울에도 이런식의 음식점이
있지만, 횡계에 있으니 더욱 고전적인 정취가 흐르더군요.


[2일만에 갠 하늘]


[눈부신 눈빛]


[타워호텔앞 설경]


[이거 떨어져 맞으면 죽음 ^^;]


[여기 우리나라 맞아?]


[눈은 엄청 왔다]


[포근해 보이는 설경]


[하늘의 구름이 눈밭처럼 보인다]


[눈부신 햇살]


[외국 원정이 전혀 부럽지 않다]


[한가롭기까지]


[눈..눈..눈..]


[열심히 근무중인 패트롤]


[XmaniaTV에서 진행하는 XBT를 위한 그라인드]


[나도 해보고 싶다]


[다음날 바로 허물어 졌다. 아깝다.]

2002/12/10

아침부터 화창했습니다. 하지만, 날은 엄청 추웠습니다. 영하 15도에 가까운 날씨였습니다.
좀더 두툼한 자켓을 가져오지 못해서 속옷을 몇겹 껴입고 추위에 맞서야 했습니다.

하프파이프가 다시 제설에 들어갔습니다. 날이 추운데다가 자연설도 많아 머지않아 개장할
것 같습니다. 자연설은 3일동안 거의 1M에 육박한 제설량인 것 같습니다. 제발 녹지 말고
버텨 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날이 추워지니 부드러웠던 눈은 많이 뻑뻑해 졌습니다. 카빙하기에 좋은 눈 이었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보드도 어느정도 길들여져 있었고, 약간의 알리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4일을 타도 아쉬운 보딩입니다. 다음 주를 기대해 봐야죠.



[블루리프트위에서]


[다시 제설에 들어간 하프파이프]


[햇볕은 쨍쨍]


[가방에 산악회라고 박혀있던데, 도대체 스키장에서 매트리스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스키장에서 야영하려나..^^;]


[그린에서 파노라마사진]-누르면 큰사진 나옴


[레드에서 파노라마사진]-누르면 큰사진 나옴

--->K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