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2/1] 새보드 처음 타던날

용평에 도착하니 아침은 약간 쌀쌀 했다. 하지만, 눈 상태는 좋지 않았다.
몇일 전 비가 온데다 다시 추워져 바닥은 얼음이고, 그 위에 가루처럼
되어버린 눈이 살짝 덮여 있는 상태다.

스키어에게는 모르겠지만, 보더들에게는 최악의 눈이다. 피와 뼈를 부르는
눈중에 하나다. (즉, 사고가 잘 일어나는 눈의 상태이다.) 제동도 안되고
속도는 빨라지고, 바닥은 딱딱하고...

게다가 이번에 새로 산 보드를 처음 타는 날이라 아직 새 보드에 적응도
못했는데... 암튼, 조심해서 타야 겠다고 맘 먹었다.

일요일이라 사람은 역시 많았다. 하지만, 아직 학생들이 방학도 시작 안
했고, 한겨울이 아니라 관광스키어(1년에 한두번 오는 사람들)도 별로
없어서 그럭저럭이라고 맘속으로 타이르며 라이딩을 시작했다.

새 보드를 길들이느라 그린에서 오전 내내 탔다. 시즌 시작하고 감 다 잡아
놨는데, 새보드 타려니 시즌 처음 시작하는 분위기다. 쩝.. 늦게 온 새보드가
얄밉다.

약간 적응이 되고 오후에 레드로 넘어 갔다. 레드는 레드차도가 열었다.
레드차도는 그늘이 많아서 아이스가 많은 편이다. 그냥 탐색전 으로 타고,
레드 직벽으로 갔다. 헉, 완전 모글밭이다. 보더들은 그 모글들을 점프하고
싶은 충동을 억제 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참아야 하느니라. 아직 시즌초반이고, 오늘은 새보드 길들이기에
중점을 둬야 하나니..ㅠ.ㅠ..

대신 친구 동생넘 점프한다 하는거 동영상 몇장 찍어 줬다.







동영상말이 나왔으니..

용평에 보면 카메라 들고, 헬멧에 바람개비 달고 다니는 '찍사'가 있다.
만나서 이야기 해보니 용평내에 있는 사진관 아저씨다. 신청하면 자신의
라이딩 폼을 동영상을 찍어준다. (당근 돈은 내야지 ^^;)

내가 타는 거 내가 보면 사실 정말 못타는 것 같다. 하지만, 자신의 폼교정이나
실력향상에는 그 방법이 제일 좋은 것 같다. 하지만, 비디오 카메라 가지고
다니며 라이딩 하기는 좀... 소니의 최근 제품들(ip계열)은 매우 작아서 가능하기도
할 것 같은데, 역시... 문제는 돈이다. ㅠ.ㅠ...

지금도 디지털 카메라 허리에 차고 다니는데, 사실 어떨때는 좀 거추장 스러울 때도
있다. 지갑, 보드락, 공구, 카메라, 등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솔직히 좀 무겁다. ^^;

암튼, 자신의 라이딩 폼을 비디오로 함 찍어 보는 것도 좋은 일 일것이다.

레드에서 몇번 열심이 쏘니까 보드가 약간 길들여 졌다. ^^; 쎈 보드는 역시 쎄게
다뤄줘야 한다. 그래도, 아직 완전히 감이 안왔고, 다음 기회를 노리며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K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