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3 시즌을 접으며...




지난 2003.1.31일 무릎 부상의 결과 반월상 연골 손상으로 진단이 되어 수술(2003.2.14 발렌타인데이)을 받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약간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기억상으로 큰 충격이 있었던 것은 없고, 기억해 보면 하프파이프에서 한번 넘어진 것 뿐인데, 그 당시에는 별 느낌이 없었지만, 아마도 그 때 약간 무릎이 뒤틀려서 떨어지지 않았나 추측해 봅니다.

이로서, 제가 보딩을 시작하고 거의 2년에 한번씩 다치는 징크스가 만들어 진 것 같습니다. 수술은 거의 연례행사 였습니다. 다치는 것도 아주 우습게 다치고, 다치면 수술을 요하는 부상으로 다칩니다. 쩝.

- 98/99시즌(99년 3월) 우측 쇄골 골절, 철심고정술
- 00년 5월 철심제거술
- 00/01시즌 (01년 1월) 우측쇄골 골절, (6월) 철심고정술 + 뼈이식술
- 02/03시즌 (1월) 우측 반월상 연골 손상

반월상 연골은 관절경 수술을 하게 되는데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고, 회복이 빠른 편이라서 2~3주 후면 운동도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재활 훈련도 해야하고, 2월 하순이면 폐장 분위기 인데다가, 4월에 중요한 일이 있어서 준비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번 시즌을 접기로 했습니다. ㅠ.ㅠ..

그래도 올해는 11월에 개장을 해서 근 3개월 동안 탔습니다. 그동안의 라이딩을 정리해 보면, 올해의 목표인 하프파이프 오버립은 달성을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보다 큰 점프대가 생겨서 그런지 나름대로 원메이크 크기가 좀 늘었고, 하프에서 조금 감각이 살아났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몸조심 한다고 거의 하프에 발을 안들여 놨었습니다. 올해는 나이 더 먹기 전에 오버립 한번 해보자고 노력했는데, 하프에서 조금 더 연습했어야 하는 아쉬움이 남긴 남습니다. 아직도 좋은 눈에 시즌말에 약간의 슬러쉬는 터레인파크와 하프파이프에서 충격흡수에 좋은 눈인데..

예전에는 급한 마음에 한 시즌에 너무 많은 것을 달성 할려고 노력했는데, 이제는 조금씩 조금씩 늘려가는 방법으로 바꾸었습니다. 나이든 직장인의 한계를 깨달은 것이죠. ^^; 암튼, 그래서 몇년째 하프파이프 오버립이 목표 입니다. 그려. (언제 정신 차리려나...)

수술 하는김에 어께에 박혀있는 철심도 같이 뽑으려 합니다. 그나마 수술 한번 할 것 절약한 셈이죠. ^^;

이제는 철들었던 넘이, 철(?)없는 넘 되는 겁니다 그려.


지난 1월 25일 용평 터레인파크 제1점프대에서...

--->K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