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31-용평] 눈몸살
토요일 새벽에 용평으로 향했습니다. 이제는 대전에서 용평까지 Non-Stop으로 달립니다. 약 2시간 반정도 소요 되더군요. 그러면, 서울에서 떠나는 셔틀버스와 비슷하게 도착하던가 조금 일찍 도착하기도 합니다.^^; 돌아오는 길도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서울이 워낙 큰 도시인지라 서울에 들어가서도 집까지 가려면 시간이 걸리는데 비해서 대전은 거리는 좀 멀지만, 막히지 않고 고속도로 IC부터 집까지의 거리도 가까워 집까지 도착 시간은 서울에 사는 사람이나 비슷합니다. 오히려 일산 등지에 사는 사람들 보다는 훨씬 가깝게 느껴 집니다. ^^;
그래도, 아직도 대전에서 용평 간다고 하면 엄청 멀리 다니는 것 처럼 생각하더군요. 역시 대전 지역은 무주가 대세입니다. 물론 무주가 가깝고 주중에도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주말에는 무주 보다는 용평이 더 사람이 적은 편 입니다. 서비스도 용평이 더 나은 편 이라 생각이 듭니다.
오전에 라이딩으로 좀 몸 풀고, 하프파이프로 들어갔습니다. 시즌 중반을 넘어서니 파이프도 어느정도 깨끗하게 정리가 잘 되었습니다. (왜 시즌 초 부터 그렇게 깨끗하게 정리가 안되는지 의문 입니다. 쩝...) 오랜만(2주)에 타서 그런지 감이 잘 안오더군요. 1시간 정도 연습하고 레인보우 정상으로 향했습니다.
스키여행 전문 사이트(www.skiski.com)를 운영하시는 박준모 실장님을 오랜만에 뵈었습니다. 스키를 주로 타시고, 모노스키도 꽤 오래 타셨다고 그러시는데 이제는 알파인 스노우보드로 바꾸셨더군요. 모노 스키를 오래 타셔서 그런지 알파인 보드도 쉽게 적응 하시는 것 같더군요. 10일 정도 탔다고 그러는데 레인보우 슬로프들을 큰 부담없이 내려오십니다. ^^; 눈에서 하는 운동이나 미끄러지는 운동들은 어느정도 서로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오후 내내 레인보우 슬로프를 누볐습니다.
레인보우 슬로프는 설질이 좋았습니다. 오후가 되면서 점점 모글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만, 그런대로 괜찮은 설질 이었습니다. 날씨도 화창해서 기분도 상쾌 했습니다.
야간에는 골드로 갔습니다. 골드리프트가 몇일 동안 운행정지 상태 였는데 토요일 오후 1시경 부터 재가동 했습니다. 운행중 잠깐 멈추기라도 하면 괜히 긴장 되더군요. 이러구 70분 이상 버텨야 하나... ^^; 다행히 사고는 없었습니다. 야간 설질도 괜찮은 편 이었습니다. 몇번 타고 약속이 있어서 일찍 접었습니다.
약속이란것은 용평측에서 마련한 자리였습니다. 용평 게시판에 좋은 글을 올리는 분들의 Off-Line 모임 이었습니다. 저는 올해는 용평 게시판에 그리 많은 글을 올리지는 않았습니다. 어찌하여 초대가 되었습니다.
제가 지난 시즌에는 용평게시판에 열심히 개선요구사항에 대해 글을 올리곤 했었습니다만, 올해는 많이 글을 올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아시다시피 용평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우선 시설적인 면에서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골드 야간 시설에 좁은 슬로프를 조금씩 넓히고 보강 제설 등도 열심히 하더군요. 이 날(토요일)의 경우도 자연설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레드와 핑크 슬로프 등에 보강 제설을 한 흔적이 보였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꿈도 못꾸던 상황 입니다. 수년간을 용평을 다녀도 올해 만큼의 변화가 없었던것 같더군요. 정말로 좋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는 외적인면 아니라 내적인 면도 많은 개선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고객을 위하는 사소한 마음들이 고객을 감동시키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러한 사항들도 예년에 비해서는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게시판에 올라오는 질문들은 바로바로 담당자가 대답을 해주고 있고(물론 가끔은 성의가 없어 보이지만 대답하는 것 자체가 의견을 접수하고 고려하고 있다는 의미라 생각합니다.) 지난주에 용평 터레인파크 Renewal 행사를 통해 보더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노력하려 하고 있더군요.
이날 모임에는 류근규이사님을 비롯해서 용평관계자 분들이 나오셔서 고객의 소리를 많이 듣고 가셨습니다. 또한, 노력하고 달라지는 용평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몇가지 기억나는 것은...
- 자체적으로 몇개 스키장의 내장객 분포(스키/보더)를 직접 발로 뛰며 조사를 했답니다. 다른 스키장에 비해서 용평은 보더가 상대적으로 작다고 합니다. (4△ % 수준) 많은 곳은 보더가 6△% 정도 된다고 합니다. 이는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여러 스키장에서 동시에 조사된 자료라 합니다. 이에 대해 용평측은 보더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실시하려 하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보더들을 위한 공간(드래곤 플라자 내에)도 마련하는 것을 계획 중인 것 같습니다. 보더들을 위한 무료강습도 계획중이고, 보더들이 좋아하는 중급 슬로프의 확충도 고민하고 계셨습니다.
보더인 저로서는 매우 환영할 만한 이야기였습니다. 이에, 저의 의견을 덧붙여 '스키의 메카'의 이미지인 용평이 보더들에게 다가서는 것도 좋고 더불어 스키의 메카의 이미지를 뉴스쿨로 승계하는 것도 어떨까 말씀드렸습니다. 저도 보더인지라 보더들을 위한 정책은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바 이지만, 새로 떠오른 뉴스쿨러들도 무시하지 못하는 흐름이 아닌가 싶습니다.
뉴스쿨러나 보더들은 하프파이프나 터레인파크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기에 하프파이프나 터레인파크의 증설 또는 강화도 건의를 드렸습니다. 현재 버려져 있는 실버슬로프 하단의 하프파이프 시설을 운용했으면 하는 의견을 드렸고, 1개 슬로프를 통째로 터레인파크로 이용하는 방안도 건의했습니다.
보더들의 건의 사항을 듣는 가운데 보더들이 많이 탈만한 중급슬로프의 부재에 대해서도 공감을 했습니다. 새로운 슬로프를 조성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므로, 기존의 슬로프의 확장 내지는 중간 통로의 운영으로 초/중급자들이 갈만한 슬로프를 늘리려는 고려도 하는 것 같았습니다. (골드 계곡 슬로프나 블루 슬로프)
리프트의 증설에 대해서도 건의가 있었고, 평탄하지 못한 슬로프에 대해서도 건의가 있었습니다. 기존에 버려지다 시피한 슬로프의 재활용 방법들도 많이 논의 되었습니다.
- 다음 시즌에는 웹캠을 도입할 예정이라 합니다.
올해 제가 제일 불만으로 생각하는 사항이었는데, 홈페이지 관리자 분(조대연)께서 직접 오셔서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어째건, 국내 최고의 용평 답게 최고의 웹캠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용평 사이트를 통한 커뮤니티도 활성화 할 계획인 것 같습니다.
기타 알파인보더이신 박용병님께서 금연지역에 대한 법률적인 상식을 말씀해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모든 스키장은 국민건강증진법과 동시행령상 금연지역입니다."
담배를 즐기시는 분들은 조심하셔야 겠습니다. ^^;
이름으로만 듣던 임금봉님도 뵈었고 용평의 대표얼짱 스포츠지원팀의 장유미님도 뵈었습니다.
고객의 입장과 직원의 입장 이었지만, 모두들 용평을 좋아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밤 늦게까지 이야기를 해도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열의 였습니다.
일요일 오전 내내 하프파이프를 탔습니다. 요즘은 그린 슬로프 가본지가 오래된 것 같습니다. 야간에 골드가 개장하니 그린에 안가게 되고, 낮에도 거의 하프파이프에서 사는 지라...
립까지 겨우 가기는 하는데 넘지를 못하는 군요. ㅠ,.ㅠ... 시즌 끝나기 전에 좀더 연습을 해야 겠습니다.
우선은 하프파이프에서 자신의 턴을 만드는 연습을 하고, 다음에 스피드와 알리의 요령등으로 립오버를 해야 하는데, 이제는 슬슬 스피드와 요령을 체득할 때가 된것 같습니다. ^^;
토요일 레인보우 슬로프를 누비고, 밤 늦게 열띤 토론과 일요일 하프파이프에서 땀을 흘리니 오랜만에 몸살기운이 돌더군요. 월요일까지 고생했습니다. 그래도, 매우 재미있고 유익한 주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 핑크 리프트 아래에 만들어 놓은 쓰레기 투척 장소 입니다. 하트(Heart)모양을 만든 것 같습니다. (사진을 거꾸로 찍어서..) 사소한 것이지만 고객을 즐겁게 해주는 묘가 아닌가 싶습니다.
- 오늘도 포메이션 연습중
- 눈을 입은 나무살
- 새단장한 곤돌라
시범적으로 몇개의 곤돌라에만 빨간색으로 바꾸었습니다. 호응이 좋으면 모든 곤돌라의 색을 바꿀 것 입니다. 멀리서도 눈이 확 띄이는 색 입니다.
- 드래곤피크(발왕산 정상)에 용평 소개 디스플레이와 콘솔을 설치하였습니다.
- 용평 안내 콘솔
- 다른 리조트 보다 늦은 감이 있지만, 보드용 보관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좁은 공간에 많은양의 보드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 레인보우 정상에서
- 산수화 같기도 한..
- 레인보우 I번 슬로프와 II번 슬로프를 연결하는 슬로프 입니다. 지난 시즌 보다 더 넓어진 느낌 입니다.
- 레인보우 골드(구, 레인보우 III슬로프)의 마지막 구간 입니다. 경사도를 짐작해 보세요. 레드보다 조금 더 가는 듯 합니다.
- 튼튼한 그물망
왠만한 속도로 부딪혀도 끄떡 없습니다.
- 용평의 석양
- 야간 시작에...
이제는 야간 시작시간(6시)가 되어도 해의 기운이 남아 있습니다. 해가 길어지면, 날이 더워지고 결국, 눈이 녹고 시즌이 끝나겠죠.. ㅠ,.ㅠ..
- 류근규 이사님
- 시계탑
바로 아래 백엽상이 있습니다. 여기에 입김불면 용평 전체의 온도가 올라갑니다. ^^;
- 레드정상-레인보우 정상-실버정상 이 나란히 보입니다.
- 하프파이프 아래 스노우보드 강사실 앞에 이글루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닌거 같습니다. ^^;
- 용평 레드 슬로프 앞에서 파노라마 사진
- 레인보우 정상에서 파노라마 사진
- 용평의 얼짱에 도전하는 장유미님..
--->K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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