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1/21-용평](1) 새로운 시작
11월 18일 드디어 용평이 개장을 하였습니다. 토요일 바로 용평으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Gboard 팀이 대전으로 온다고 하기에 이를 보고 용평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흔히 있는 구경이 아니기에 하루를 포기한 셈이지요. 역시나 흔히 있는 구경거리는 아니었습니다.
대전의 은행동 골목에서 Gboard 팀의 Street Jibbing Show가 펼쳐졌습니다. 은행동 골목은 대전의 젊음의 거리로 유명한 곳 입니다. 서울로 치자면 명동같은 곳이지요. 이렇게 젊은 사람들이 많고 번화한 곳에서 이런 쇼를 진행하니 사람들도 꽤 많이 모였습니다. 게다가 경품도 던져주고, 사은품 추첨도 하니 사람들이 너무나도 좋아하더군요.
길이 10M 가량의 레일박스 였습니다. 팥빙수 제설기로 얼음을 갈아 출발지점과 착지점에 뿌려 놓았더군요. 단일 스트레이트 레일박스 형태라서 그렇게 어려운 기물은 아니지만, 출발지점과 착지점이 인공잔디로 되어 있고 좁은데다가 실패할 경우에는 딱딱한 아스팔트가 버티고 있으니 눈밭에서 보다도 더 담력과 기술이 필요하겠더라구요. 저도 맘같아서는 한번 올라가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
Gboard 팀은 나름대로 구성이 잘 된것 같습니다. 프로라이더 들과 동영상 촬영(익스트리머 김성진), 사진촬영 팀원들도 같이 있었고 뒤에서 도와주는 스텝들도 좀 있었습니다. 레일제작이나 투어의 지원등을 생각하면 꽤 많은 준비와 지원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보드가 젊은이 들의 문화코드에 와 있고 이를 이용한 마케팅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루어 지는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오후 5시 부터 7시까지 약 2시간이 넘게 많은 팀원들과 보더들이 레일을 탔습니다. 음악을 틀어서 분위기를 북돋았고, MC도 거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박수와 시선에 힘을 얻는지 지치지도 않고 계속 올라가더 군요. 젊음과 열정이 부러웠습니다.
투어는 대구-광주를 거쳐서 아마도 12월 쯤에는 서울(롯테월드 앞거리)에서도 진행할 예정인 것 같습니다. 서울 사시는 분들도 기대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지빙 투어의 열기를 뒤로하고 차가운 눈을 찾아 바로 용평으로 떠났습니다.
영동선 진부터널을 지나자 바닥이 젖어 있더군요. 비인줄만 알았는데, 주변을 살펴 보니 눈이었습니다. (감격~!) 스노우타이어로 아직 갈아끼지도 못했는데... 조심조심 용평으로 들어섰습니다. 용평에 오니 괜히 편한한 느낌이 마치 오래된 고향을 찾는 듯 했습니다. 개장 첫주 부터 야간개장을 하였기에 도착하니 야간개장이 끝나가는 무렵이었습니다. 눈밭을 한번 봤다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전에 찍은 사진을 백업받고 잠을 청했습니다.
일요일.. 날은 화창하고 좋았습니다.
아침에 시즌권을 찾으러 갔습니다. 올해는 나아지려니 하고 기대했건만 여전히 악순환 이었습니다. 시즌권이 준비가 안되어서 줄을 한참이나 서 있었고, 빨리 안해 준다고 아우성 치고... 겨우 접수하고, 임시로 나눠준 리프트권 하나 받아들고 나왔습니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나름대로 열심히 한 듯 한 느낌인데, 그래도, 제대로 안되고 불만이 터지니 직원들도 고객들도 둘 다 기분이 나쁩니다. 시즌을 한 두해 준비해 보는 것도 아닐진데 개선의 의지와 노력이 얼마나 있었는지 궁금한 생각입니다.
용평은 변화의 흔적이 많이 보였습니다. 우선 베이스에 큰 고정 무대가 설치되어 있었고, 뉴레드리프트 앞에 파빌리온(정자)이 있었고, 곤도라 색도 무지개 색들로 바뀌었고, 그린은 정말로 허허벌판과도 같이 넓어졌습니다. ^^; 또한 군데군데에 웹캠이 숨겨져 있습니다.
당연히 예상한 결과는, 핑크 1개사면만 오픈하였기에 사람이 너무 많았습니다. 워밍업 삼아 핑크슬로프 정상까지 걸어서 올랐습니다. 땀 좀 나더군요. ^^; 그 다음 부터는 대기했습니다. 대기시간 약 40분 가량 걸렸고, 오후에는 20분 정도로 줄었습니다.
처음에 올라서, 내 나름대로의 감각찾기 비법인 직활강 하다 업다운 점프.. 그런대로 좋았습니다. 다음은 턴을 시도.. 에지가 깊숙히 박힙니다. 봄-가을 내내 딱딱한 아스팔트에서 인라인만 타다가 미끄럽고 소프트한 눈을 타려니 순간 멈칫 했습니다. 그래도, 이내 적응 하고.. 그런데, 전경자세 유지하기가 약간 어색한 느낌 이었습니다. 인라인 타던 느낌을 빨리 지워야 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핑크슬로프 하단의 작은 점프대에서 알리 시도... 헉.. 후경 확들어가고 보드 위로 번쩍 들리며.. 그래도 착지는 제대로 했습니다. 오전에 4번 정도 타니 그나마 감각 회복율 40% 입니다.
점심 먹으러 경인식당으로 나갔습니다. 노부부는 올해 만두국을 팝니다. 역시나 맛있었습니다. 5천원에 손수 빚은 푸짐한 만두 한 그릇.. 보기만 해도 행복합니다. ㅎㅎㅎ
오후에는 사진을 좀 찍었습니다. 스냅용 카메라를 가져오지 못했고, 사진 연습을 할 목적으로 카메라를 들고 걸어 올랐습니다. 패닝도 좀 연습하고 스케치 사진도 좀 찍고... SBS 헬기도 취재를 하고.. 코요테도 촬영을 나왔습니다. 뮤직비디오 촬여 같았습니다. 신지양 복스럽던데요. ^^;
사진 찍으며 사진찍는 포인트와 시간을 생각해 봤습니다. 보드는 스키와 달라서 레귤러로 타는 사람이 많기에 슬로프의 좌측에서와 우측에서의 사진이 찍을 수 있는 모습이 다릅니다. 앞면을 제대로 찍으려면 슬로프 왼쪽(아래에서 봤을 때)이 좋겠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보통의 슬로프는 북사면이기에 오후에 찍으면 이 지점은 역광이 되어 버립니다. ㅠ,.ㅠ.. 그러므로, 북사면 슬로프는 오전에 찍어야 겠더군요. 슬로프 마다 방향이 조금 다르니 슬로프에 따라 태양광이 좋은 시간이 다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이제는, 그런 것들도 유심히 살펴봐야 겠습니다. ^^; 사진 찍으며 정상까지 오르고, 카메라 가방(줌팩)을 가슴(Chest 벨트)에 달고 내려왔습니다. 카메라 가지고 타는 연습도 좀 했습니다.
개장날은 솔직히 사람이 너무 많기에 슬로프를 여러번 탄다기 보다도, 눈 구경하고 살짝 감각만 느끼는 것에 만족합니다. 오랜만에 맛본 눈의 감각은 너무나도 맛있었습니다.
< KOON™ >
빌라콘도 야경
버치힐콘도 야경
버치힐 콘도
멀리 보이는 '와이드' 그린슬로프
새로 생긴 중앙무대
정설기
늘어선 줄
오전에 최대 40분 까지 대기시간이었지만, 오후에는 20분 정도로 줄었습니다.
핑크슬로프
뉴레드리프트 앞의 파빌리온
곳곳에 숨어있는 웹캠
(좌상-곤돌라, 우상-핑크앞(하프파이프), 아래-드래곤벨리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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