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2/04-용평] 수중전을 치르다

뉴레드 슬로프가 오픈한다고 그러길래 마음이 설레였습니다. 틈틈이 웹캠을 지켜보며 제설을 마음으로나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토요일 아침에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습니다. ㅠ,.ㅠ.. 슬로프가 이 비에 제대로 버티고 있을까? 걱정도하며... 이 비는 강원도에서는 눈이 되어 내릴꺼야 하는 기대반으로 찾아갔지만... 강원도 구석에 들어서도 여전히 비가 내립니다.

그래도 다행이 뉴레드가 예정대로 오픈하였더군요. 비가 더 많이 내려서 슬로프가 떠내려가기 전에 몇번이라도 타자 라는 일념으로 뉴레드 슬로프에 올랐습니다. 슬로프 전체는 비에 젖어서 질퍽한 슬러쉬가 되어 있었고, 뉴레드 슬로프는 모글밭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비가오는 상태에 슬로프에서는 안개가 일어나고 구름이 잔뜩 끼어 있어서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치 화이트아웃(Whiteout)현상을 겪는 듯 했습니다. 게다가 모글밭을 타고 넘으려니 시즌초 감각으로는 쉽지는 않더군요. 이럴 때는 기본에 충실히.. 교과서 같은 자세로 드리프트 턴을 하며 보이지 않는 눈모글들을 무릎으로 흡수하며 차근히 턴을 합니다. ^^;

몇 년을 입은 보드복이기에 방수성능은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비가 오면 전부 흡수합니다. 몇 번을 타고 나니 홀딱 젖어서 옷을 입고 샤워를 한 모양입니다. 매년 새 장비를 지급받는다는 데몬분들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ㅎㅎㅎ 그래도, 이렇게 주말이라도 탈 수 만 있다는 것도 고맙게 생각하며 마음을 달래봅니다.

그런데, 이렇게 비맞은 생쥐 꼴로 흠뻑 젖은 데다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바인딩 스트랩 텅(Strap Tongue)이 반쯤 끊어졌습니다. 헉~ 시즌초에 왠 날벼락 벌써 부터 장비가 돈달라고 하면 안되는데... 게다가, 바지 주머니가 틑어져서 보드락(lock)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리프트에서 떨어진 검은 기름 때문에 자켓도 지저분 해지고... 완전히 기분이 최악 입니다. 야간 라이딩 하고픈 마음이 싹 사라졌습니다. 셔틀버스를 타고 횡계에 나가서 오삼불고기를 먹으며 마음을 달랬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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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에는 오전보다도 날이 더 추워졌습니다. 용평에서는 바로 보강제설이 시작되었습니다. 습도가 좀 높은편 이었지만, 제설을 원하는 수많은 스키어/보더들의 염원을 담아 힘차게 제설을 합니다. 쏴~~ 제설하는 소리는 마치 제트엔진 소리같기도 합니다. (공군 출신이라..)


여러가지 난관이 많은 주말이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내일을 기대하며...


< KOON™ >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구름을 안고 있는 가려진 레드 슬로프


번쩍 번쩍 한 새로운 장비


한 폭의 수목화 같은 뉴레드 슬로프


Whiteout 현상과도 같음


비맞으며.. 그래도 새로 열린 뉴레드를 타러.. 비 맞아도 타자!


구름이 깔리고.. 눈위에서도 안개가 올라오고


하늘을 갈라서 눈을 꺼내왔으면


셔틀버스 시간표

낮에는 30분 간격으로 있고, 저녁에는 1시간 간격 마다 있습니다. 동보아파트 앞을 지나 횡계 톨게이트 앞의 SK주유소 까지 돌아옵니다.


다음날이 되어도 날은 흐리고... 사람이 많아서 걸어서 뉴레드 리프트까지 갔습니다.


걸어서 뉴레드 리프트로...


뉴레드 앞 파빌리온 : 벤치와 자판기도 있습니다.


점점 사람이 많아지고


바인딩조절용 테이블

올해는 바인딩 조절용 테이블을 구석구석에 여러대 설치가 되었습니다. 스키어들은 잘 모르겠지만, 보더들에게는 정말로 유용합니다. 가끔 스키어 분들도 쓰기도 합니다. ^^; (사진은 핑크와 뉴옐로우 리프트 사이에 놓인 테이블) 뒤편에 보면 올해도 어김없이 무슨 행사 부스가 설치준비 중입니다.


하프파이프는 언제 열리까?


아침에는 -0.2도 였는데, 점심에는 -2.1 도 (습도 82%)


날이 추워지지 제설이 시작되고 (건타입)


팬타입 제설기


와이드 그린도 제설 시작


드래곤밸리호텔 로비의 크리스마스 트리


나무에 조명장식 작업중


아르바이트 직원들의 교육과정(3일간)중 적어놓은 조별 발표자료의 일부

여성조 같습니다. ^^; 젊은 아이디어와열정이 엿보입니다.

아르바이트 직원들에게도 교육을 철저히 시키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용평에 입주한 업체의 직원들 에게도 1일 교육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시즌에도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따뜻한 미소로 내장객들을

맞이하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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