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2/19-지산,양지] 꿩대신 닭

회사일로 서울에 출장 와 있습니다. 밤새 근무를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주는 용평으로 가기가 어려웠습니다. 꿩대신 닭이라.. 일요일 저녁에 잠깐 짬을 내서 지산에 잠깐 들렀습니다.

전날 밤새 근무 하느라 잠을 제대로 못 잔 관계로, 라이딩 보다는 눈밭과 눈을 타는 사람들을 구경하러 가는게 목적이었습니다. 역시 모든 피로는 눈밭을 봐야만 풀리니 아무래도 중독은 중독 인 것 같습니다. ^^;

서울에서 지산으로 향하는 데, 영동고속도로가 막히길래 양지IC에서 빠져 나왔습니다. 이참에 양지 리조트나 구경이나 한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양지 리조트는 양지 IC에서 부터 그리 멀지가 않더군요. 단, 리조트 입구를 지나 골프장을 통하기에 전체 거리로는 다른 리조트 들이나 비슷했습니다. 양지 리조트는 산 중턱쯤에 베이스가 있어 보입니다. 아래쪽에는 거의 골프장들 이었는데, 아래쪽 까지 스키장으로 만들면 꽤 컸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리조트는 그리 크지는 않았습니다. 베이스에 콘도 건물 하나가 있었고, 베이스에서는 크게 2개의 슬로프만 보이더군요. 오른쪽으로 보이는 오렌지 슬로프와 선키드가 오픈되었습니다. 리조트가 양쪽이 막혀 있어서 약간은 답답한 느낌도 들고.. (제가 큰 곳에서만 놀아서 그런지..) 나름대로 아담한 분위기 였습니다. ^^; 하지만, 제가 본게 전부는 아니었더군요. 전부 개장할 때 봐야 하는데..

양지 IC에서 사진 몇장 찍고, 지산 리조트로 향했습니다. 양지리조트에서 지산CC까지는 얼마 안걸리고, 지산CC를 통과하여 산악도로 같은 뒷길을 이용하여 지산리조트에 도착하였습니다. 길은 좀 험하지만, 차를 타고 내려오면 슬로프를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지산리조트는 2번과 5번 슬로프가 오픈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날이 따뜻한 관계로 슬로프는 슬러쉬에 오후에는 흙과 돌이 드러나 열악한 상태였습니다.

슬로프 한켠에 서서 사진이나 찍었습니다. 찍다보니 패트롤 중에 한 분이 오셔서 담소도 나누며.. ^^; 대학생인데 아르바이트로 패트롤을 한다고 합니다. 눈을 타면서 남에게 봉사하고, 덤으로 자신의 스킹 실력도 늘릴 수도 있고... 패트롤은 보면 볼 수록 매력이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물론 힘들기는 하겠지만. 그 분도 곧 일이 생겨 출동하더군요. ^^;

야간 리프트를 탔을 때에는 또 멋진 분을 만났습니다. 연세가 지긋하시고 보드를 신고 계셨길레, 얼마나 타셨냐고 여쭤보았습니다. 보드만 10년을 타셨답니다. 헉.. 그러면서 10년 전의 애환을 말씀해 주시더군요. 리조트에서 쫒겨나고 탈 곳도 없어서 친분이 있는 천마산리조트 한 켠에서 보드를 타셨다는 전설적인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배울 곳이 없어서 캐나다 가서 직접 보드를 배우셨다는..

내일 모레면 회갑을 바라보는 나이라 하시던데, 제 나이를 물어보시고는.. 아직도 청청한 나이네 하시더라구요. ^^; 저도 40 넘으면 기력이 딸려서 보드를 탈 수 있으려나 했는데.. 이런 분을 만나면 아직도 가야할 길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건강하게 오래오래 보드타세요. ^^;

저녁에는 시즌권을 찾으러온 임지훈을 잠깐 보고, 보드에 열성인 다른 분들도 만났습니다.

짧은 주말의 보딩이었지만, 눈을 진정으로 즐기는 사람들을 만나서 좋았습니다.

< KOON™ >

수명을 다한 스노우모빌이 사진찍는 역할을 하고 있군요.

눈썰매장 같습니다.

베이스 전경

신청곡을 틀어주는 DJ박스 - 스키장에서 나오는 음악들은 어떨 때는 좋기도 하고 어떨 때는 짜증나기까지 함니다.

자기가 신청한 곡 한 곡 듣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듯 하네요.

타 리조트들과 가격 및 메뉴비교를 해보기 위해...

인공암벽도 있습니다.

지산 블루리프트 위에서

실버정상

하프파이프

지산은 키커도 토목공사를 했군요. 이렇게 만들면 착지부근에 눈을 좀 많이 뿌려야 합니다.

슬로프를 뚫고 나오는 돌들과 흙과 나무가지..

한켠에는 Gboard 팀이StreetTour때사용했던 레일박스를 갖다 놨습니다. 지산의 터레인파크에 설치될 것 같기도 합니다.

야간오픈을 기다리며...

양지 슬로프 : 날이 추워져야 제설을 할텐데...

지산

슬로프 중간에 흙이 누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