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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갤러리 '곰츠'

KOON™ 2005. 4. 29. 20:11


회사에서 체육행사로 등반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로 계룡산 동학사 입구의 한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쌈밥정식과 오리요리를 파는 일반 한식당 이었습니다. (원래 이동네가 주로 이런 메뉴가 주류 입니다. ^^;)

그런데, 그 앞에는 같은 주인장이 하시는 듯한 범상치 않은 건물이 하나 있습니다. 콘크리트가 드러나는 현대적 감각의 카페입니다. 카페의 이름은 곰츠(Gomz) 입니다. 사진을 좀 아시는 분들은 금방 알아차릴 만한 이름이지요. 솔직히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아직도 사진의 'ㅅ'도 따라가려면 멀었습니다. ㅎㅎㅎ)

곰츠사(Gomz factory)는 구소련의 카메라 제조업체의 이름이고 당시에는 나름대로 유명한 카메라들을 만들었나 봅니다. 후에 이름을 레닌그라드(Leningrad)로 바꾸었고, 1966년경 로모(LOMO- Leningrad Optical-Mechanical Union)로 바꾸었습니다. 로모는 지금도 깜찍한 스냅용 카메라로 널리 알려져 있지요. 이 로모 카메라로 찍는 사진을 로모그라피(Lomography)라고도 합니다. 최근에 유행하게 된 디지털카메라에서 가지는 강렬한 스냅사진의 열풍의 아나로그 버전이라고나 할까 생각 됩니다.

암튼, 이 카페 건물의 1층에는 카메라 갤러리가 있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공간 이지만, 이 곳에는 주인장이 그동안 모아온 각종 카메라들과 유명한 사진 작품(복사본)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아직도 이런 것의 문외한인 저로서는 그 카메라들의 깊고 깊은 이야기들은 잘 모르겠지만, 주인장의 사진과 카메라에 대한 열정은 분명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2층의 카페에는 가보지 못했지만, 다음에 올 때에는 한 번 들러 봐야 겠습니다. 대전에 이렇게 좋은 공간이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니 괜히 기분이 좋아집니다. 혹시, 대전의 계룡산 동학사 앞을 지나시는 사진쟁이 분들은 한번쯤 들러서 차라도 한잔 마시며 사진에 대한 열정을 공감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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