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ow Riding

[05/06] 용평 (05/12/24) - 화이트 크리스마스

KOON™ 2005. 12. 27. 13:51



몇주째 강추위를 만나고 있습니다. 그래도 즐거운 보딩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특히나 크리스마스를 낀 주말에는 더욱 즐겁게 보내야 겠지요. 금요일 밤에 용평으로 들어갔습니다.

토요일 오전에는 레인보우 슬로프를 탔습니다. 오전이라 그런지 아직도 강설입니다. 약간의 자갈들도 보입니다. 시즌에 처음 타는 레인보우라 다리도 뻐근합니다. 시즌 중반으로 가면 여기도 논스톱으로 내려오는 정도가 되곤 합니다. 레인보우 코스에서 재미있는 곳은 스타팅하우스 아래에 갈림길 까지 입니다. 좌우가 경사져 있어서 탁트인 경치가 매우 좋습니다. 그리고, 경사도 그리 높지 않고, 해가 잘 들어 약간의 습설이라 보더들에게 좋습니다. 또 한군데는 레인보우 3번 슬로프를 타고 내려오다 샛길로 빠져서 2번코스와 만나 리프트 타는 곳 까지의 하단입니다. 여기도 경사가 카빙하기에 적당하고 넓어서 좋습니다.

그다음으로 골드로 넘어갔습니다. 그럭저럭 상태가 좋습니다. 골드환타스틱코스를 열심히 제설중이었고, 오후 1시에는 골드파라다이스를 오픈하였습니다. 골드스낵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용평에는 드래곤플라자, 그린스낵, 골드스낵 레인보우 정상에 식당이 있는데 모두 분위기가 색다릅니다.

드래곤플라자는 제일 크고 락커, 렌탈, 샵등이 몰려 있어서 매우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도, 이 곳은 옐로우가 가까워서 초보자들이나 가족단위 일일방문객들이 주류입니다. 그린스낵은 터레인파크와 메가그린을 좋아하는 많은 젊은 보더들의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레인보우 정상은 칼바람을 피해 들어오는 사람들과 중국인 관광객들로 붐빕니다. 골드스낵은 버찌힐 콘도가 옆에 있어서 그런지 매우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각각의 식당마다 메뉴들도 약간씩 다르게 구성이 되어 있는 듯 합니다. 자신만의 분위기와 맛을 찾아가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골드스낵에서 점심과 햇살을 같이 먹고 하프파이프로 갔습니다. 올해 용평의 하프파이프를 깍아놓은 상태는 예전 어느해보다도 최고의 상태입니다. 올해도 레인저로 이상이프로가 맡았습니다. 올해는 주중반과 주말반 강습이 있다고 합니다. 주중반은 2주단위로 하고 5만원, 주말반은 4주단위로 10만원 정도에 강습을 한다고 합니다. 저도 못다이룬 꿈을 위해서 주말반에 강습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파이프도 좋아졌는데 이제는 파이프탓하기가 더욱 어려워 졌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의 야간 라이딩를 즐기고 솔로부대 전사들과 간단하게 치즈케잌과 와인을 즐겼습니다. ^^;

다음날, 크리스마스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양말 널어두고 자는 것을 깜빡해서 그런지 산타할아버지는 오시지 않았고, 대신 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몇년만에 맞아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정작 보딩하는데에는 도움이 못되더군요. 눈이오니 하프파이프도 열지 않고, 바람이 매우 많이 불어서 곤돌라와 골드리프트가 운행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레드슬로프에 사람들이 북적대었습니다. 덕분에 숏턴과 모글을 열심히 연습하였습니다. 오후에는 날이 개었습니다. 눈은 약 1~2Cm 정도 온 듯 했습니다. 월요일까지 용평에 있을 예정이라 무리하지 않고 일찍 접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용평을 근거로 하는 프리스타일 스키동호회 스키범(SKIBUM)의 시즌방에 놀러갔습니다. 역시 젊은 스키어들의 모습을 보니 마음도 젊어지는 듯 합니다. 괜시리 스키도 배우고 싶구요. ^^; 보더이건 스키이건 요즘 신세대들의 코드는 '프리스타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월요일 아침 중국관광객들이 붐비는 곤돌라를 타고 레인보우에 올랐습니다. 너무 춥습니다. ㅠㅠ 직벽한번 정도 타고, 레인보우 파라다이스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추워서 논스톱으로 내려왔습니다. 약 5~6분 정도 내려오면 얼굴은 무척 시리지만, 허벅지가 뜨끈뜨끈해지고, 등에서는 땀이 납니다. ^^;

메가그린에 있는 드래곤파크로 갔습니다. 아침일찍 부터 보더들 보다는 뉴스쿨 스키어들이 열심히 기물을 연습중입니다. 잠깐 구경하고 저는 점심을 먹고 하프파이프로 들어갔습니다. 상주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평일날 타는 보더/스키어가 더 실력자가 많습니다. 상주하는 사람들은 주말에는 꼭꼭 숨어 있다가 평일날 열심히 타는 듯 합니다.

하프파이프는 타면탈수록 더 폼이 무너지는 듯 합니다. 체력이 부족해서 그런가도 생각해 봅니다. 이상이프로한테 열심히 지적받고도 잘 안됩니다. oTL... 매년 받는 지적이 비슷합니다. 기다려라.. 올라갈 때 까지 기다려서 턴을 해야 하는데, 잘 안됩니다. 너무 일찍 몸을 띄워 돌려버려서 자꾸만 안쪽으로 떨어집니다. 아직도 갈길이 멉니다. 여유를 가지고 탈 수 있는 날이 꼭 오리라 생각합니다.

지는 해를 바라보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주에는 2006년이라는 새로운 태양을 기대하면서...

- 드래곤플라자의 스키보울(Ski Bowl)



- 모든 곤돌라에 보드용 캐리어를 새롭게 장착하였습니다.
이제는 보드를 들고타지 않아도 되어서 보다 넓고 편하게 곤돌라를 탈 수 있습니다.



- 마치 한반도 모양을 하고 있는 레인보우 베이스



- 올해는 리프트탑승장 앞에 거울이 설치가 되었습니다. 외모에 신경쓰시는 꽃보더 & 꽃스키어
분들은 바람에 흐트러진 매무새를 다듬는 센/스/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거울에 딥스(Deeps)가 보이네요 ^^;)



- 햇살이 들기 시작하는 레인보우 베이스



- 산들을 내려다보며 즐기는 슬로프 : 레인보우



- 골드 정상에 서서



- 열심히 제설중인 골드환타스틱



- 막 오픈해서 따끈따끈한 골드파라다이스




- 하프파이프에서 내순서를 기다리며



- 올해도 역시 이상이프로가 하프파이프 레인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