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ow Riding

[07/08] 한가로웠던 크리스마스 이브

KOON™ 2007. 12. 25. 00:11


즐거운 연휴였습니다. 주말과 크리스마스와 합쳐져서 긴 연휴를 즐겼습니다. (물론 24일 일하신들 분들께는 정말 죄송한 말씀입니다. ^^;) 저도 마음 같아서는 눈밭에서 며칠 계속 라이딩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24일 하루만 지산리조트를 향했습니다.

오후에 대전에서 지산으로 출발해서 그런지 교통은 하나도 막히지 않았습니다. 지산으로 들어서며 '들밥'에서 점심을 먹고, 리조트로 들어섰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이지만, 슬로프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이 썰렁했습니다. 보통 크리스마스 전후에는 스키장에 사람들이 많은 편인데 참 의외였습니다.

오후라 그런지 설질은 약간 아이스반을 드러낸 상태로 그럭저럭 했습니다. 단, 야간 오픈하고 바로 탔을 때에는 정말 좋았습니다. 사람도 없고, 바로 정설한 슬로프를 내려오는 기분은 최상입니다. 지산의 슬로프는 전 슬로프 오픈한 상태이고, 마지막으로 하프파이프를 위해서 제설을 하는 중 있었습니다. 다만, 날씨가 춥지 않아서 아직 많은 제설이 이루어 지지 않아 하프파이프의 오픈은 1월이 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 날은 제 부츠를 미처 챙겨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렌탈 부츠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제 발이 워낙 칼발이고 종아리가 얇고, 오랫동안 제 스타일에 맞는 부츠를 써와서 그런지, 다른 부츠를 신으니 다리가 많이 아프더군요. 바인딩과의 궁합도 잘 맞지 않는 것 같기도하고.. 물론 렌탈용 제품이라 제가 사용하는 제품보다 낮은 모델이기도 하지만, 제가 선호하는 제품은 가볍고 날렵한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그렇지만, 어느정도 하드한 부츠) 덕분에 발가락도 아프고, 발 볼과 종아리는 헐렁거려서 자유로운 라이딩 보다는 기본 턴 연습만 주로 하였습니다.

한편으로 다르게 생각해 보니, 매년 새로운 제품으로 스폰을 받는 분들은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자신의 스타일에 꼭 맞지 않는 제품일 수도 있지만, 그런 장비들을 매년 새로 적응해가면서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도 고통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매년 새로운 제품을 사용하는 선수들이 꼭 부럽지만은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 저것 골라서 제 맘에 드는 것을 골라 쓸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입니다. ㅋㅋ

외국의 유명한 프로들은 제조사에서 자신의 이름을 붙인 자신만의 스타일의 제품들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제품의 디자인과 개발시에 해당 프로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서 제품을 만든다고 합니다.(아니면, 판매 제품과는 모양만 같은 선수용으로 별도 제작을 해 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프로들의 스타일이나 능력발휘에도 도움을 주고 또 이를 프로모델이라는 명분으로 프리미엄을 붙일 수 있어서 마케팅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으니 업체에서는 좋아하겠지요.

그러나, 한국의 프로들은 어찌 그러겠습니까? 몇몇 한국 프로모델의 이름의 시그니처 모델을 만들고 있습니다만, ( 예전에 옵션(Option)사 에서 이덕문 프로의 모델, 버즈런(Buzrun)사의 강기운 프로모델 등) 기존의 제품에 그래픽만 달리 하던가, 이름만 붙인 모델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월드 프로가 나와서 전용 모델이 개발되기를 정말 바랍니다.

밤에는 지산측에서 공짜로 음식을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밤 11시에는 불꽃놀이도 있었지만, 그 전에 돌아 왔습니다. 저는 집으로 향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심야스키를 즐기러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역시 지산은 야간과 심야에 더 사람이 많은 곳 같기도 합니다. ㅋㅋ

크리스마스 이브날 짧지만, 조용하고 한적하게 보낸 하루였습니다.

< KOON™ >



지산 리조트 입구의 들밥집





점프대 2개와 박스2개가 준비된 터레인파크



아직은 많은 제설이 필요한 하프파이프




보드와 스키를 위한 교통정리 표식을 만들었습니다. ㅎㅎ







아픈 발을 녹이며...







정설차량의 엔지니어가 외국인들 이었습니다.





새로운 스타일로 만들어진 모닥불 모임터











지산에서 나워준 공짜 음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