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ow Riding

[07/08] 하루에 두 탕(?)

KOON™ 2008. 2. 16. 22:49


지난주부터 약간의 감기기운이 있었는데, 감기 몸살이 걸려 버렸습니다. 덕분에 설 연휴에는 집안에서 방바닥에

딱 붙어서 지냈습니다. ㅎㅎ 그나마 긴 연휴였기에 쉽게 회복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눈 좋아하는 사람들은

원래 감기가 걸려도 스키장에 가서 치료하는 것인데, 조금 회복된 데다가 오랫동안 뒹굴 거리니 좀이 쑤셔서 안

되 겠습니다. 그래서 주말을 맞아 지산으로 향했습니다.

토요일 지산에서는 빅에어 대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몸 상태고 좋지 않은지라 라이딩은 거의 안하고 사진을 찍었

습니다. 스노우보드 예선/본선 경기는 하프파이프 옆에 있는 중간 크기의 점프대에서 실시 하였습니다. 이어서

프리스타일 스키 예선/결선을 하단부의 큰 점프대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몇년째 뉴스쿨 선수들을 주로 많이 따라다니며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이 날 경기를 보면서 선수들의 실력이 점

점 더 늘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프리스타일 스키도 2세대로 넘어가는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3회 지산 오픈 BIG AIR 챔피온쉽 서명준 선수 우승.. 2008년 2월 9일 (토)

에서도 보듯이 서명준 선수가 우승을 하였습니다.

바람이 부는 상황이라 약간은 위험했는데 정말 멋지게 뛰더군요. 15m 이상 되는 점프대에서 국내에서 최초로

1080을 해내더군요. 해외 원정도 제대로 다니지 않은 어린 선수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예전에 스노우보더들도 고난위 기술을 추구하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스키보다도 스핀이 어려운데도 1080도 하

는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마치 서커스 같은 연기를 하는 선수들 보다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지고 멋있

게 점프를 하는 선수들이 더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베이직 에어를 하더라도 그 선수만의 스타일이 베어 나옵

니다. DVD나 대회를 보면서 일반 대중들은 그 선수의 스타일을 동경하게 됩니다. 상업적으로 유명한 북미쪽에서

도 프로선수들을 선발할 때 중요시 하는 것도 실력뿐 아니라 그 사람의 독특한 스타일을 기준으로 뽑는다고 합니

다.

스노우보드의 정식 종목 중에 프리스타일 종목인 하프파이프에서도 채점의 기준이 기술의 난이도 뿐 아니라 연

기의 스타일도 있습니다. 같은 기술도 얼마나 멋지게 연기해 내느냐도 중요하지요. 결국 프리스타일 종목은 틀에

박힌 정확한 기술을 요구하는게 아니라 말 그대로 그 스타일을 인정하는 것이지요.

스키의 문외한으로 느끼는 것은, 프리스타일 스키와 모글스키가 기본적으로 기술적으로는 같을지 모르겠지만 뭔

가 다르다고 느끼는 것은 바로 그 스타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모글 스키는 뭔가 정형화된 틀을 요구하는 것 같고

프리스타일 스키는 개성있는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 같은 생각입니다. 모글과 프리스타일을 같이 하던 1세대와는

달리 2세대 프리스타일 스키어들은 더욱더 자유로운 스타일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자신

만의 스타일을 가진 멋진 선수들이 많이 나와서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빅에어 경기를 보고 나니 라이딩의 갈증에 발동이 걸려서, 성우로 야간 라이딩을 위해서 달렸습니다. 지산의 하

프파이프는 일요일 대회를 위해서 Closed 상태였기에 성우로 가서 파이프를 탔습니다. 슬로프의 설질은 좋았습

니다만, 날이 추워서 그런지 파이프는 꽝꽝 얼어서 좀 적응이 안되더군요. 우선은 라이딩으로 갈증을 풀고 파이

프에서는 슬슬 몸만 푸는 정도로 탔습니다.

연휴의 후반이라 서울로 올라오는 길이 막힐 줄 알았는데, 야간 라이딩을 마치고 올라오니 그리 막히지 않았습니

다.

하루에 2곳의 스키장을 다니며 라이딩을 하면서 찌든 감기몸살을 싹 날려 버리고 왔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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