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ow Riding

[08/09] 다양한 리조트에서 다양하게 즐기기

KOON™ 2008. 12. 22. 22:43


새벽에 셔틀버스를 타려고 눈을 비비고 일어나니 창밖에는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지난주에 한 주 라이딩을 쉰 관계로 라이딩의 갈증이 높은 터라 어김없이 셔틀버스를 탔습니다.
성우에 도착하니 역시나 강원도의 힘으로 서울에서의 보슬비는 눈이 되어 있었습니다. ㅎㅎ

듣자하니 성우에도 새벽에 처음에는 비가 오다가 눈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눈이와도 베이스에는 그나마 앞을 볼 수 있었지만, 정상부근에는 안개로 앞이 잘 보이지 않더군요.
그러나, 오후에는 눈도 그치고 시야도 확보가 되었습니다. 설질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녹았던 눈에 자연눈이 섞이면서 약간은 떡진 눈 이었습니다. 군데군데 아이스반도 살짝나왔지만,
강한 에징으로 라이딩 하는데는 큰 부담은 아니었습니다.

요즘은 오전에 라이딩을 하고, 시간이 되면 사진촬영 놀이를 합니다. ㅎㅎ

어느시간에 어디가 촬영하기 좋은지 여기저기 확인하고 다닙니다. 한국처럼 좁고 바글바글한
스키장에서 깔끔한 배경을 만드는 포인트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하늘을 배경으로 하는 장소나
배경이 숲인 배경이 좋습니다. 라이더가 눈밭으로 덮어버리는 경우도 단순하긴 한데, 라이딩의
모습이 역동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결국, 정상 부근에 경사도가 떨어지는 부분이
하늘을 배경으로 로앵글로 촬영하기가 좋더군요. 슬로프에 중간이더라도 주변의 나무가 들어가도
좋은 것 같습니다. 다만, 주황색 펜스기물들이 보이지 않게 적절한 포인트를 찾아야 겠더군요.

늦게 도착한 박세현과 적당히 즐기는 관광라이딩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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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은 로시뇰에서 주최하는 에어매트 점프 행사가 있어서 곤지암에 다녀왔습니다.
19일 개장한 곤지암 리조트는 집에서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어서 가는 길은 부담이
없더군요. 다만, 일요일 저녁에 돌아올 때에는 1시간 남짓 걸렸습니다.

곤지암리조트의 느낌은 우선은 새로 지은 리조트 답게 깔끔하고 깨끗했습니다. 리조트의 컨셉인
여유있는 슬로프를 만들려고 하는게 맞아 떨어진 건지, 고가의 시즌권과 늦은 개장으로 인해서
성질 급한 고객들은 이미 다른 곳을 선택한 이유에서 인지 몰라도 그리 북적대지 않고 좋더군요.
실제로 슬로프를 라이딩해보지는 못해서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베이스에서 본 슬로프는
매우 넓직하고 길더군요. 강원도에 있는 슬로프급들 이었습니다.

신설이라 그런지 눈도 아주 뽀송하고 좋았습니다. 수도권의 날씨에서 이런 좋은 설질과 여유로운
인원관리가 계속 유지되면 정말로 차별화된 리조트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 같는 느낌입니다.
개장 첫 시즌이니만큼 좋은 서비스로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에어매트 행사는 지난 동계스포츠박람회에서 처음 선을 보였는데, 당시에는 실내의 평지에서
토잉(Towing) 장비로 속도를 만들어서 점프하였는데, 이제는 슬로프의 경사를 도약대로 이용해서
점프를 하였습니다. 에어매트로 떨어지는 착지에 심적인 부담이 없으니까 정말로 편하더군요.
저도 2번정도 점프를 했는데, 정말 재미가 있더군요. ㅎㅎ

다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날의 도약/점프대가 짧고 전환각도가 너무 꺽여서 부담이 많이
되더군요. 다음 이벤트에서는 점프대를 에어매트 위쪽으로 설치하고, 각도를 여유있게 하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림참조)

대부분은 사진을 찍으며 놀았습니다. ㅎㅎ 요즘 새로산 바디에 적응하려 노력중이라 힙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