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31] 설연휴 한가한 용평 & 무릎부상

2003.1.31 (금)

잠실에서 아침 6시 버스를 탔습니다. 설연휴 첫날이라 당연히 막힐 것을 예상했습니다.
용평에 도착하니 10시가 넘었더군요. 하지만, 베이스 상황을 보니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거의 평일 수준이었습니다. 날도 추울 줄 알았는데, 화창한 날씨에 따뜻한 기운이 돌았습니다.


[한가한 슬로프]


[레드 점프대 사고현장 - 누가 또 다쳤나 봅니다.]


우선, 그린에서 몸을 몇번 풀고, 바로 하프파이프로 향했습니다. 하프파이프는 보통 2시반
정도면 닫기 때문에, 일찍 서둘러야 합니다.

열심히 타고 있는데, 하프파이프내 방송이 나오더군요. 초보자를 위한 무료클리닉을 한다고
합니다. 얼릉 신청 했죠. ^^;

저는 개인적으로 하프파이프 강습을 받고 싶었는데, 용평에서는 아직 강습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시범적으로 2월 한달동안 2기에 걸쳐 (15일간/기) 하프파이프가 끝나고 약 1시간 정도
무료 클리닉을 실시한다고 합니다. (신청 : http://cafe.daum.net/halfpipeorpark) 용평 하프파이프,
터레인파크 레인져로 있는 이상이프로와 **묵(?) (제가 이름 외우는 데는 정말로 젬병입니다.^^;)이
가르쳐 준다고 합니다. 단, 강습이 끝나고 다 같이 하프파이프 정비하는 것을 도와야 한답니다.


[하프파이프 클리닉 강사진]


[하프파이프 이용수칙]


한명이 위에서 설명해 주고, 한명은 아래에서 지켜보며 각자 개인이 무엇이 문제 인지 가르쳐
주더군요. 저에게는 매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들었던 내용들을 정리해 보면...

- 프론트사이드 턴시 어께가 먼저 열려야 함. 즉, 고개와 팔이 먼저 돌아간 상태에서 보드가 따라올라와
턴이 이루어 짐

- 너무 일찍 턴을 하지 말고, 속도에의해 보드가 올라갈 수 있을 때 까지 올라가게 기다렸다가
턴을 한다. (속도가 0인 지점)

- 에지로 올라가서 끝에선 베이스가 되며 턴이 된다. (베이스로 알리, 착지)

- 노즈가 돌아가며 턴을 만든다. (뒷발을 올리지 않는다.)

- 몸을 너무 세워버리면 알리시 립 안쪽으로 떨어지게 되며, 역에지로 착지가 된다. 상체는 벽과 수직이
되게 하라. (턴시 몸은 앞으로 진행이 이루어 진다.)

- 프론트 사이드턴은 약간 각도를 죽이고, 백사이드턴은 깊은 각도로 하는 것이 초보에게 유리하다.

- 백사이드 턴은 언제나 어께를 닫아야 한다. (테일을 보는듯한 느낌)

- 체중의 상하 이동은 너무 많아도 좋지 않다. 일반적 카빙, 알리정도의 중심이동 정도.

- 하프에서의 베이직턴과 드리프트턴

그전까지는 대강 턴이 된다 싶으면 무조건 속도를 올려 오버립을 하려고 시도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우선 안정된 턴을 먼저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선, 베이직턴과, 드리프트턴을
안정적으로 하고 그다음에 비로소 속도와 알리를 통해 오버립이 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하프파이프 아래쪽에는 쿼터파이프가 새롭게 만들어 졌습니다. 쿼터파이프도 원메이크에서 하프로
들어가는 중간에 시도해 볼만한 아주 재미있는 기물입니다.


[터레인파크 - PVC 파이프 (하단보기) ]


[터레인파크 - PVC 파이프 (측면보기) ]


[쿼터파이프 - 정면]


[쿼터파이프 - 측면]


하프파이프를 마치고, 그린으로 넘어 갔습니다. 바인딩을 묶고 일어서는데, 오른쪽 무릎에서 '뚝' 하는
소리가 나더니 갑자기 무릎을 쓸 수가 없더군요. 무릎이 구부러지지도 않고. 우선은 조심해야 겠다
싶어서, 보드를 풀고, 그린을 걸어서 내려왔습니다.

의무실에가서 검사를 해보니, 반월형 연골손상이 의심이 된다고 하더군요. 쩝. 그리 큰 충격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나 원 참 .. 암튼, 다음날 일찍 서울로 올라오고, 월요일 병원에 갔습니다.

은승표 박사님이 하시는 코리아스포츠메디슨센터로 갔습니다. 재활훈련센터까지 갖추어져 있더군요.
역시, 반월상 연골이 의심이 된다고 하십니다. 박순백 박사님 게시판을 통해서 제 이름도 알고 계시더군요. ^^;

MRI찍어봐야 한다고 해서 MRI 찍으러 갔습니다. 동그란 기계에 누워서 50분간 꼼짝말고 있으랍니다.
소리도 엄청 시끄럽고, 고역이었습니다. MRI 보험도 안되고 엄청 비싸더군요.

오늘 촬영 결과를 보러 가봐야 합니다. 결과가 좋았으면 합니다.

아.. 이렇게 올해도 시즌을 접으려나.. 왜 나는 꼭 2년마다 시즌을 접어야 하는 징크스가 있나?


--->KOON<---